박창석 제주도 해운항만물류과 주무관

우리나라 항·포구의 오염 물질 수거업무는 2개 기관에서 주로 담당한다. 항만구역을 담당하는 해양환경관리공단, 어항을 담당하는 한국어촌어항협회다. 해양환경관리공단은 해양환경관리법, 한국어촌어항협회는 어촌어항법에 의해 설립, 운영되고 있는 공공기관들이다.

여기서 어항구역의 오염 물질 등을 수거하는 한국어촌어항협회의 어항관리선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어항은 어선이 드나들고 잡은 물고기를 육지에 내리는 시설을 갖춘 곳으로 어선의 출입, 정박하고, 출어 준비 또는 어획물의 하역, 처리 등이 이뤄지는 어업활동의 근거지다. 오늘날에는 어업활동의 근거지뿐만 아니라 어촌의 주요 관광지로 자리잡고 있지만 항행장애물로 인한 안전사고와 부유·침적 폐기물에 의한 악취 발생 등으로 인해 어업인 등 어항이용자들과 관광객들의 불만이 상존해 있다.

이러한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효율적인 어항관리를 위해 제주도 내 첫 어항관리선인 어항제주1호가 지난해 7월 57t급 어항청소 전용선으로 건조돼 9월 첫 작업에 투입됐다. 운영은 한국어촌어항협회에서 맡고 있다. 지난해 41일 출동해 23t을 수거했으며 올해 본격적으로 모슬포항 등 국가어항 7개 곳와 세화항을 비롯한 지방어항 18개 곳을 중심으로 관내 어촌계와 협의해 수거 장소를 정하고 연안에 침적된 해양폐기물과 조업 장애물 제거 활동 등을 하게 된다. 최근 중국에서 제주 연안으로 밀려와 문제가 되는 괭생이모자반을 수거하는데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어항 내 응급 유지 준설 및 준설토 처리, 태풍 피해 복구, 적조·해파리 구제, 오염사고 복구 지원 등 재난 지원 활동도 편다.

도내 첫 어항관리선 배치가 어항의 본래 기능을 유지해 지속적으로 이용 가능한 여건을 만들고 어업인들의 생활의 터전이자 최근 관광객들의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제주연안 바다를 깨끗하게 유지 관리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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