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수 칸전략경영연구원(주) 대표·경영학 박사·논설위원

일반적으로 해당 산업을 리드하는 선도기업은 브랜드 인지도, 품질과 명성 등의 우위로 매출과 이익을 독점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고 한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시장을 선도하던 기업들이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잃고 쇠퇴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가 있다. 

GM, 코닥, 소니, 파나소닉, 노키아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글로벌 기업들의 몰락은 더 이상 뉴스거리가 아니며, 그중엔 다시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곳도 일부 있지만 예전의 영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잘 나가던 선도기업이 위기에 빠지는 가장 큰 원인을 살펴보면, 경영자가 자신만의 '성공 스토리'를 맹신하여, 다른 생각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로서 창업자에게 많이 발생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또한 현재의 성공에 취해 미래 변화의 필요성을 무시하고 기존 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에 집착하는 경우로서 기업현장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경우이다.

'Good to Great'를 저술한 짐 콜린스(Jim Collins)가 "가장 강력한 파워가 언제나 정상을 차지한다는 자연의 법칙은 없으며 결국은 모든 조직들은 쇠퇴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불확실성이 커지는 현재의 경영환경 속에서 이러한 현상은 오히려 더욱 심화될 것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CEO들은 다수의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분명히 보이는 사실인데도 이를 인정하지 않거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증거만을 받아들이고 다른 생각을 입증하는 자료는 무시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기업의 확대간부회의 등에 참석해보면, 성공을 거둔 CEO에게 다른 방안을 제시하고 반론을 제기하는 것이 허용되는 경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이다.

하버드대 몽고메리(Cynthia A. Montgomery) 교수는 기업의 성과 차이는 기업이 표방하는 목적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하고 있다. 즉 기업의 존재 이유가 고객이 인정하는 차별적 가치창출이라야 하며 기업이 생존을 위해 수익 창출만을 위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업의 성과가 높아지고 활용 자원이 풍부해지면 경영진이 현재의 성공에 취해 변화의 필요성을 망각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경우가 나타나는 것이다.

기업은 처해 있는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지속적이고 다양한 혁신을 추구해야 건강하게 살아남을 수 있다.

선도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결정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결코 미루지 않고 제때 의사결정을 내리고 실행해 나가야 한다. 

하지만 조직의 규모가 커지고 복잡성이 늘어남에 따라 다단계의 계층적 조직구조 등으로 조직이 경직화되어 의사결정의 유연성과 스피드가 떨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 필요

중요한 것은 위대한 기업들이 쇠퇴하는 원인들을 분석하여 쇠퇴의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하고, 설령 쇠퇴의 길에 들어섰다 하더라고 이를 초기에 시스템적으로 감지하여 기업의 운명을 되돌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먼저,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산업, 고객, 경쟁사 등의 변화 추세와 영향력에 대한 통찰력을 지속적으로 키워야 할 것이다. 

둘째, 작은 시도를 통해 경험적 검증을 거친 뒤, 이거다 싶으면 본격적으로 자원을 집중함으로써 주요 혁신 활동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셋째, 설령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더라도 이를 신속하게 되돌릴 수 있는 유연성과 복원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적절한 시기에 결단을 내려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리더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육성·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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