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회 제주미협 회원전 정책간담회서 11월·도내 3개 공공 인프라 활용 공개
조직위 구성 단체·기관 협업 및 역할분담, 지속성 확보 고민…정책 제안도

제주미술제의 판이 바뀐다. 문화분권 시대에 맞춰 지역성에 초점을 맞춘 제주 대표 미술 콘텐츠로 목표를 설정했다.

한국미술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회장 강민석, 이하 제주미협)는 77번째 제주미협 회원전 일환으로 진행한 ‘제주미술 어떻게 작용하는가’주제 정책간담회에서 이런 구성을 공개했다.

제주 지역 미술인들의 화합과 창작 다양성, 지역 미술 대표성을 각인한다는 취지로 1991년 시작한 제주미술제가 정형화한데 대한 반성이 포함됐다.

11월 1일 개막하는 올해 제주미술제는 행사를 주관하는 제주미협은 물론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탐라미술인협회(탐미협), 한라미술인협회(한라미협), 제주 출신과 이주 미술인들을 아우르는 잔치로 꾸려진다.

제주문예회관, 예술공간 이아, 제주도립미술관 등 도내 공공 미술 인프라와 연계해 역할을 분담하는 것으로 모범·발전적인 미술 콘텐츠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제주미술제에서 문예회관 3개 전시실은 제주 작가들의 작품세계와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 역할을 맡는다. 도립미술관은 제주 미술사와 작가 등 아카이브 영역으로 전문성을 살리고, 예술공간 이아는 ‘미술을 통한 지역 소통’으로 차별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제주미술제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콘텐츠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조직위 구성은 특히 ‘제주미술제’라는 콘텐츠의 지속성과 연관한 장치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직위에는 공공 인프라와 각자의 색깔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단체를 연결하고 타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주 출신 작가와 이주 작가 등의 정보를 수합하는 외에도 사전·후 평가와 정책간담회 등으로 개선점과 대안을 찾는 책임이 부여된다.

제주미협은 제주도립미술관·제주문화예술재단 등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이들 구상을 실현하는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복안이다.

강민석 제주미협 회장은 “제주 미술 콘텐츠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독립미술제 성격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새로 잡힌 틀이 제주 미술 발전으로 이어지기 위한 지자체와 공공 영역 등의 협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정책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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