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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게 해줍서" 사설이 "마냥 신기"
김동현
입력 2002-03-27 (수) 19:19:50 | 승인 2002-03-27 (수) 19:19:50 | 최종수정 (수)
   
 
  ▲ 27일 사라봉 칠머리당에는 영등송별대제를 보기 위해 많은 초등학생들이 몰렸다.<강정효 기자>  
 
 벚꽃은 날리고 1만8000 신들을 청하는 심방의 손길은 빨라졌다.

 27일 영등신을 떠나보내는 영등송별대제가 제주시 사라봉 칠머리당에서 열렸다.

 영등굿을 집전한 제주칠머리당굿 보존회 김윤수 심방은 신칼과 요령을 흔들며 영등신을 청했다. 쌀을 뿌리며 신을 청하는 수심방은 신이 내린 듯 격렬한 도랑춤으로 제장을 휩쓸고 사람들은 일어서 합장으로 영등신을 맞았다.

 영등신은 매년 음력 2월1일 강남천자국으로부터 와서 제주바다에 전복·소라·고동 등 해물의 씨를 뿌려주고 음력 2월 15일 돌아가는 내방신(來訪神)이다.

 영등송별대제가 열린 칠머리당은 제주시 건입동의 본향당이다. 어업을 중시했던 이 지역의 특성 때문에 칠머리 당굿은 영등굿이 된다. 칠머리당굿은 매년 영등신이 나고 드는 음력 2월 1일과 14일 치성으로 굿을 올려왔다.

 심방은 바다를 터전으로 삼는 어업인들의 안녕과 도민들의 평안을 빌고 또 빌었다. “미역씨 뿌립네다. 소라씨 뿌립네다. 우리 일만 해녀 잘살게 해줍서”

 씨점을 치는 심방은 올해도 바다의 풍어를, 제주도민의 소망이 이뤄질 것을 신의 입을 빌어 이야기했다.

 영등송별대제가 열린 칠머리당에 700여명이 넘는 도내 초등학교 학생들이 찾았다. 북, 대영, 설쉐의 장단과 심방의 사설을 학생들은 신기한 듯 바라봤다. 학생들에게 영등굿은 살아있는 제주 민속의 현장 그 자체였다.

 영등신이 들어오던 음력 2월1일(14일)은 비가 왔었다. 예로부터 영등날 비가 오면 우장 쓴 영등이 들어왔다고 했다. 영등신이 나고 드는 날은 으레 날궂이를 한다고 했다. 영등신이 가던 27일은 유독 날이 좋았다. 칠머리당 주변에는 벚꽃이 한창이었다. 흩날리는 벚꽃 사이로 영등신은 외눈백이섬이라고도 하는 강남천자국으로 돌아갔다.

김동현  webmaster@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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