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관광도시 제주 안전1번지] 11. 함덕 포구

4일 함덕포구 인근 도로는 렌터카가 바다에 빠져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안전시설물은 미흡한 채 방치되면서 운전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양경익 기자

차량 바다에 빠져 3명 사망 불구 형식적 처방만
운전자 시야방해 등 시설 미흡…도로 개선 시급

제주의 대표적인 해변인 함덕 해수욕장 인근 도로가 각종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더구나 위험한 도로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안전시설 등 사고예방을 위한 장치는 미흡한 채 방치되면서 운전자들을 사고위험에 내몰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4일 함덕 포구 앞 도로는 함덕 해수욕장 및 해안도로 등을 찾기 위해 수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연속되는 급커브 등 아찔한 구조로 운전자들의 시야를 방해하는 요소가 많았지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교통안전시설물은 미비한 상황이었다.

가드레일은 일부 구간에만 조성된데다 포구와 인접한 도로는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고 충격흡수를 할 수 없는 연석으로만 설치되면서 자칫 차량들이 바다에 빠질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태였다.

또한 운전자들의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반사경 역시 포구 끝에 설치되면서 제역할을 못하는 등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

특히 해당 구간은 지난 2016년 렌터카가 바다로 추락하면서 운전자 등 일행 3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지만 형식적인 처방에만 급급하면서 같은 사고가 반복될 우려도 낳고 있었다.

이와 함께 인도도 조성되지 않아 포구로 향하는 주민 및 보행자들의 안전도 위협하고 있어 신속한 도로 정비와 함께 안전시설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권재영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교수는 "해당 구간은 커브의 굴곡이 심해 관광객 등 초행길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특히 시야확보가 어려운 야간에는 위험이 커지는 만큼 반사경은 물론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가드레일 조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포구 중간에 차량이 지나갈 수 있는 다리를 만들거나 포구 일부를 메우는 등 굴곡을 완화시켜줘야 한다"며 "경고등과 갈매기 표지판 등을 설치해 운전자들의 안전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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