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인도 병행…불법 주·정차 단속 규정도 없어
자전거 이용객 각종 사고 위험 노출…대책 시급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제주 환상 자전거길'이 주차장으로 전락하면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더구나 자전거길이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점령되면서 자전거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도내 주요 도로에 조성된 '제주 환상 자전거길'을 확인한 결과 곳곳마다 트럭은 물론 렌터카 등 많은 차량들의 불법 주·정차 행위가 만연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자전거 이용객들은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을 피해 차도로 주행하는 등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었다.
특히 양쪽 차선을 오가는 차량들과 자전거, 보행자들이 혼잡하게 엉키면서 아찔한 상황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제는 자전거 도로 불법 주·정차 단속 규정이 아직까지 마련되지 않으면서 단속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또한 도내에 조성된 대부분의 자전거 길은 차도 및 인도와 병행 사용하면서 사실상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전거 길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은 불법 주·정차 차량 외에도 주행 중인 차량 및 보행자들을 피해 이용해야 하는 등 각종 사고위험에 노출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자전거 이용객 한모씨(28·여)는 "주·정차된 차량들 외에도 온갖 장애물 등으로 통행에 불편하다"며 "제주에 자전거 이용객이 늘어나는 만큼 철저한 관리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제주시 오남로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도내 자전거 도로는 보행자 및 차량과 겸용해서 사용하고 있다"며 "불법 주·정차 관리 규정이 없는 등 아직 미흡하지만 적극적인 대처로 이용객들의 위험요소를 제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