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포럼 11일 문화정책공약 제안 토론회 진행
행정 주도 일괄적 운영 한계, 다양성 확보 등 제시

제주 문화예술계의 지적은 쓰고 아팠다. ‘문화예산 첫 3%대’나 문화예술의 섬 구상 같은 거창한 말 보다는 지역 문화 분권의 확실한 방향성에 목소리를 모았다.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문화포럼(원장 홍진숙)이 마련한 ‘2018 지방선거 문화정책공약 제안을 위한 토론회’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11일 오후 7시부터 문화공간제주아트에서 진행된 토론회에는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문화기획자와 정책가, 장애인 활동가, 독립 문화인 등에게 발언 기회를 주는 것으로 체감도 높은 문화정책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은 그동안 문화 현장에서 공공연하게 나왔고, 일부 공론화도 했었다. 접근 방식에 있어서 차이가 있었을 뿐 행정 중심의 일괄적 지원에 대한 한계와 ‘다름’에 대한 인정 부족, 민간 주도에 대한 신뢰, 다양성 확보 등에서 일치했다.

문화예술을 예산 지원 대상으로 봐야 하는지, 아니면 향유에 무게를 둬야 하는지에 대한 지역 사회의 협의도 주문했다.

문화예술재단의 역할과 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의 전문성에 대한 반성, 문화를 생산·유통해 문화예술가의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고민도 제안했다.

문화예술 보조금 지원 제도에 있어 특수성을 반영하는 방안에 대한 주문도 있었다. 중요한 것은 이들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가에 있다는 현실적 고민도 나왔다.

이런 분위기와 달리 실제 도지사 예비 후보 5명 중 2명만 현장에 참가하는 등 문화예술에 대한 지역 정치의 한계를 확인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제주문화포럼은 이날 제안된 내용과 더불어 추가적으로 연대가능한 문화정책을 수합해 예비 도지사 후보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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