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서귀포학생문화원에서 열린 4·3유족회 서귀포시지부회 창립기념식에서 제주4·3평화재단 관계자들이 4·3 유족들을 대상으로 제주지역 행방불명 유가족 추가 채혈 신청을 받고 있다.

4·3재단, 서울대 법의학연구소와 협약…새 감식법 적용
21일부터 6월 1일까지 보건소서 행불 유가족 추가 채혈

제주4·3행방불명희생자 유해 신원확인 사업이 재개된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서울대학교 법의학연구소에 의뢰해 기존 발굴 유해 중 감식하지 못한 279구에 대한 유전자(DNA) 감식 사업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새 유전자 감식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4·3재단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유해발굴 사업을 실시한 결과 총 400구를 발굴했으며, 이 중 92구의 신원이 확인됐다. 

지난 2012년까지 진행한 감식 사업에는 STR(보통염색체 또는 성염색체 검사) 기법으로 1차 감식을 진행한 결과, 7년간 71구 신원을 확인했다.

반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기존과 다른 SNP(단일염기다형성 검사) 기법으로 유전자 확인을 진행했다. 

당시 1차 감식 사업에서 확인하지 못한 나머지 유해 329구 중 50구를 대상으로 신원을 확인한 결과 21구의 가족을 찾았다. 2.5배 이상 높은 식별력을 확인한 것이다.

4·3재단은 STR 기법보다 식별력이 높은 SNP 기법만을 활용해 올해 감식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유가족 추가 채혈은 오는 21일부터 6월 1일까지 진행한다. 

채혈 장소는 제주시·제주동부·제주서부 보건소와 서귀포시·서귀포동부·서귀포서부 보건소이며, 채혈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희생자별 최대 3명까지 접수할 수 있다. 자녀, 형제·자매, 가까운 친·인척 등의 순으로 유전자 일치 확률이 높기 때문에 채혈 대상자 선정에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신청은 전화(064-723-4349, 4305)나 방문, 팩스(064-723-4303), 전자우편(jjp43@hanmail.net) 등으로 가능하다.

4·3재단 관계자는 "기존 유가족 채혈이 이뤄졌더라도 당시 감식기법에 따라 희생자의 자녀가 포함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새로운 SNP 방식은 자녀가 일치확률이 높은 만큼 자녀 채혈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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