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까지 비경쟁 단편 부문 초청 상영

제주 고훈 감독의 단편 영화 ‘마흔’이 제71회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에 입성했다. 비경쟁 단편 부문에 초청된 이 작품은 19일까지 칸영화제 단편영화 상영관에서 상영되고 있다.

‘마흔’은 오늘을 살아가는 마흔 살들의 삶과 죽음을 카메라 언어로 담담하게 따라가는 작품이다. 고 감독이 마흔이 되면서 느꼈던 감정을 투영한 화면이 감정이입을 유도한다.

오랜 만에 만난 고등학교 친구의 연락을 돈 부탁으로 오래한 주인공이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그저 ‘밥 한 끼’ 먹고 싶어 했던 진심을 알고 눈물을 흘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인공은 정신없이 앞만 보며 살다 돌아보는 법을 잊어버린 30대 후반 이후 요즘 사람 그 자체다. 아는 선배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든 시놉시스가 국내는 물론 전세계 영화인의 공감을 살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 감독은 칸영화제 초청을 받고 진행한 한 인터뷰에서 마흔을 ‘제2의 사춘기’라고 언급했을 만큼 복잡 미묘한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남원 출신인 고 감독은 현재 한양대학교 대학원 연극영화학과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단편 영화 ‘신혼여행’이 제26회 애리조나국제영화제와 18회 장애인영화제에 초청 된 바 있다. 단편 영화 ‘호올스’, ‘을의 로맨스’로 제주장애인국제인권영화제에서 각각 관객상과 작품상을 받았다.

시나리오 작가가 꿈인 무명작가 아들이 해녀인 어머니의 시한부 판정 이후 겪은 삶의 변화를 담은 독립장편영화 ‘어멍’도 올해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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