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토평동 출신으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비롯해 남극점과 북극점을 모두 밟아 산악 그랜드슬램을 이루는 등 세계적인 산악인 고(故) 오희준씨의 11주기 추모제가 16일 오희준 추모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제에는 김대준 (사)산악인오희준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지역주민, 산악인 등 100여명이 참석해 산악인 고 오희준의 넋을 기리고 생존 시 등반 및 탐험활동에 대해 다시 한 번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상순 서귀포시장은 추모사를 통해 "고 오희준 산악인의 산을 사랑했던 뜨거운 열정과 불굴의 정신은 우리 서귀포시를 이끄는 소중한 정신적 자산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며 추모했다.

고 오희준은 1999년 제주 산악인 최초로 8000m급 해외원정대 일원으로 참여해 초오유봉 등정을 시작으로 히말라야 8000m급 10개봉을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또 44일간 무보급 최단기간 남극점 도달과 북극점 도달함으로써 세계에서 일곱 번째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주인공이다. 

2007년 5월 16일 에베레스트 남서벽, 아무도 밟지 않은 2500m 수직 얼음벽에 코리언루트를 개척하던 중 정상을 목전에 두고 눈사태를 만나 37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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