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제주제일중학교 인근 교차로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 설치가 미흡하면서 교통약자들의 보행 불편은 물론 사고 위험도 우려되고 있다. 양경익 기자

횡단보도 곳곳에 점자블록 미흡…파손도 수두룩
교통약자 불편 및 사고 우려…보수 등 개선 시급

제주지역 곳곳에 시각장애인의 보행편의를 위한 점자블록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으면서 교통약자들의 통행에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더구나 수시로 차량들이 오가는 횡단보도 등 반드시 있어야 할 장소에도 조성되지 않으면서 교통사고까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16일 제주제일중학교 인근 교차로에는 4개의 방면마다 각각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었지만 시각장애인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점자블록은 미흡했다.

각 횡단보도 마다 점자블록을 설치할 경우 모두 8곳에 조성이 돼야 하지만 해당 지역은 절반인 4곳에만 조성돼 있는 등 부실한 상태였다.

제주시 중앙로 일대에 설치된 횡단보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차량 통행량이 많은 구간이지만 점자블록은 아예 조성되지 않았거나 군데군데 파손되면서 엉뚱한 위치로 안내하는 등 시각장애인들의 안전도 위협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시각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배려하기 위한 장치는 미비하면서 정비 등 개선이 시급하다.

제주시각장애인복지관 관계자는 "도내에 설치된 점자블록은 군데군데 끊겨있거나 파손된 지역도 상당수 있어 이동하기 불편할 때가 많다"며 "도로와 인도 등을 조성할 때 장애인의 입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토로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파손된 점자블록은 수시로 교체 및 보수하고 있다"며 "시각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해 횡단보도 점자블록 역시 신속한 조성 등 교통약자의 불편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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