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기사고. 자료사진

농기계 교통사고 6월 집중…주의 당부
치사율 5배 이상 높아…안전대책 필요

농번기철을 맞아 제주지역 농기계 교통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으면서 교통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농기계 등 교통사고는 2015년 21건(사망 1명·부상 23명), 2016년 16건(사망 2명·부상 17명), 지난해 17건(사망 3명·부상 18명) 등이다.

월별 사고 발생 현황을 보면 지난해에는 6월이 4건(사망 2명·부상 2명)으로 가장 많았고 추수기인 9월과 10월에 각각 3건(부상 3명)과 2건(부상 2명)으로 뒤를 이었다.

더구나 도로교통공단 조사결과 농기계 교통사고는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6월 14일 오후 4시25분께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도로에서 경운기를 몰던 원모씨(73)가 운전부주의로 경운기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매년 농번기를 맞아 농기계 운행이 늘면서 덩달아 사고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교통량이 적어 상대적으로 방심하기 쉬운 농촌지역의 특성상 운전자의 음주운전, 안전운전 불이행 등 안전수칙을 위반한 경우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이처럼 농기계 사고가 농번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농민 보호와 안전한 농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예방중심의 안전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가급적 야간에는 농기계 이용을 삼가고 부득이 야간에 이용할 경우 적재함에 야광등을 설치하거나 야광반사지를 붙이는 것이 사고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농기계는 일반차량에 비해 속도가 느리고 특히 야간주행 시 일반차량 운전자가 식별하기 어려운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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