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필 정치부장

미국이 올해 허리케인 예보로 긴장하고 있다. 

매년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을 가장 먼저 예보하는 콜로라도 주립대는 2018년 모두 14개의 열대성 폭풍이 발생하고 이 가운데 7개는 허리케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열대성 폭풍의 경우 풍속이 시속 74마일(119㎞)을 넘어가면 허리케인으로 분류된다. 허리케인은 강도에 따라 카테고리 1∼5등급으로 나누며, 숫자가 높을수록 위력이 강하다. 카테고리 3등급 이상의 메이저 허리케인은 풍속이 시속 111마일(179㎞) 이상으로 전해진다.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은 6월부터 11월 말까지로, 이 시기를 벗어난 열대성 폭풍이나 허리케인의 상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도 미국 본토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는 모두 10개의 허리케인이 상륙해 엄청난 피해를 몰고 왔다.

한 해에 10개 이상의 허리케인이 발생한 것은 1893년 이후 124년 만에 처음으로 알려졌다. 

허리케인 하비는 미국 4대 도시인 텍사스주 휴스턴을 휩쓸어 50명 넘는 사망·실종자를 냈다. 허리케인 어마는 플로리다 반도 전체를 강타했다. 플로리다에서는 미 재난 역사상 가장 많은 200만명 이상의 대피 행렬이 이어진 것으로 기록됐다. 

허리케인 마리아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타격해 섬 전체 전력 인프라를 파괴했고 40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허리케인은 엘니뇨·라니냐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 현상이 일어나면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이 덜 활발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태풍의 길목에 있는 제주도 역시 자연재해에 대비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10월 15일까지를 '자연재난 대책기간'으로 설정하고 풍수해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기상이변으로 올 여름에도 태풍과 강풍,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점 추진대책은 협업관리 강화, 인명보호, 시설보호, 저류지 점검, 공항 체류객 보호, 농축수산시설 점검 등이다.

하지만 제주시 주요 하천 복개구조물 등으로 인해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실정이다. 하천 범람에 의한 도로와 주택 침수 등이 우려되고 있는 만큼 대응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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