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한 마을이장이 성추행 의혹을 받으면서 직무정지 상태에 있지만 일부 주민들은 해당 이장이 지금도 실질적인 이장 역할을 한다며 해임을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 어머니인 해당 지역 어촌계장과 부이장은 25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모녀 성희롱·성추행 피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현직 이장의 권위를 이용해 저와 딸에게 성희롱과 추행을 일삼았다"며 "우리 모녀가 성추행으로 피해를 입었지만 혼자 힘으로는 막막해 언론에 호소하기 위해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당국에서도 현직 이장에 대해 직무정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은 선임하지 않고 있어 실질적인 이장 직을 수행하고 있다"며 "피해자의 심정을 이해해 그런 사람이 활개 치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마을이장은 "내가 검찰에 송치된 것은 맞지만 혐의가 인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기자회견을 진행한 이들의 주장은 말이 되지 않고 음해성 행위"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모녀 성추행 혐의 등으로 고발된 해당 이장은 지난 23일자로 통신매체를이용한음란행위 및 업무상위력에의한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제주지방검찰청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양경익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