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배구가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제민기 배구대회가 튼실한 밑바탕을 다져놓았기 때문입니다”

90년 제민기 제주도배구대회를 신설할 당시 도배구협회장으로 있던 김유봉씨(54·삼정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제주에서 팀 창단 붐이 일면서 본격적으로 배구 인기에 불을 지피게 된 것도 제민기대회가 신설된 90년대 이후의 일”이라고 말했다.

“당시 신문사 창간과 함께 구기종목 육성에 눈을 돌린 제민일보사측이 의욕적으로 나서면서 대회가 신설된 것”이라고 강조한 김 전 회장은 “그 때는 제민일보 가족들과 협회 임원들 뿐만 아니라 임원 부인들까지 경기장에 나와 대회 운영을 도와 그야말로 한마음 한뜻으로 협회가 뭉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첫 대회를 회상했다.

재임기간 동안 한·일 친선배구대회와 한·소·페루 국제여자배구대회를 유치하는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 유치에도 노력을 기울였던 김 전 회장은 특히 아치 패널로 지붕을 씌우는 체육관 설계를 내놓아 공사비를 60%이상 절감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 현재의 읍·면 체육관 시대를 열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김 전 회장은 “돌이켜보면 배구협회를 맡았던 때가 체육인으로서 가장 보람있었던 때”라고 담담히 말하며 “앞으로도 더욱 대회가 발전해 나가기를 바라며, 도울 일이 있다면 언제라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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