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현대자동차를 꺾고 1위로 4강에 올랐다.

4연패를 노리는 삼성화재는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슈퍼리그 20003차대회 남자부 마지막 경기에서 김세진(21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이인구-후인정 `쌍포'가 빠진 현대자동차를 3-0으로 완파했다.

삼성화재는 현대차에 당한 연패를 설욕하며 6강 풀리그에서 5승을 기록, 현대차(4승1패)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남자부 패권은 삼성화재-대한항공, 현대차-한양대의 4강대결로 압축됐다.

앞서 벌어진 여자부에서는 LG정유가 장윤희(19점)의 노련미를 앞세워 신인 한유미(13점)가 분전한 현대건설을 3-0으로 누르고 1주일전 패배를 되갚았다.

10연패에 도전하는 LG정유는 현대건설과 나란히 3승1패를 기록했지만 세트득실에서 두 세트 앞서 1위로 결승에 나갔다.

남자 4강전(3전2선승)과 여자 결승전(5전3선승)은 29일부터 치러진다.

`챔피언 전초전'으로 관심을 모은 삼성-현대전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설을 입증하듯 뚜렷한 실력차로 오랜만에 스탠드를 메운 팬들을 실망시켰다.

삼성은 `싹쓸이' 스카우트의 효과를 톡톡히 즐긴 반면 현대는 센터 한희석을 라이트로 돌리는 고육지책을 쓸 만큼 극심한 선수난에 시달렸다.

현대는 리베로 윤종일이 발목, 이인구가 허리, 후인정이 무릎 부상으로 빠져 선수 6명을 풀타임 가동했다.

삼성은 신진식이 발목부상으로 빠진 레프트 공백을 김기중(10점)과 석진욱(9점)으로 거뜬히 메우고 성균관대 중퇴생 신선호(10점.3블로킹)가 센터로 활약, 임도헌(14점)의 강타와 박종찬-방신봉 더블센터의 속공에 의존한 현대를 리드했다.

첫 세트를 25-22로 따낸 삼성은 2세트들어 현대의 높은 블로킹 벽에 고전, 13-18까지 뒤졌으나 국가대표 세터 최태웅의 연속 서브득점에 이어 김세진의 타점높은 강타가 폭발하며 22-19로 역전, 승부를 갈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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