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관광객 증가세 이끌며 중국 관광객 급감 여파 상쇄
관광객 소비 면제점 집중 지역경제 파급효과 기대 못미쳐

중국의 사드보복 등으로 씀씀이가 큰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했으나, 내국인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제주관광 조수입이 사상 첫 5조5000억원대를 넘었다.

그러나 관광업계 조수입이 면세점 등 특정업계에 집중되면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제주관광 조수입 2016년 확정치와 지난해 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관광 조수입 잠정치는 5조5718억원으로 2016년 확정치 5조4923억원에 비해 795억원(1.4%)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내국인관광객의 지난해 잠정 조수입은 4조174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131억원(11.4%)이나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은 1조5544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336억원(17.6%)이나 감소했다.

외국인관광객 1인당 소비규모가 내국인에 비해 갑절이상 많은 상황에서 내국인관광객 증가로는 수입 증가에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분석됐다. 

더구나 관광수익이 면세점 등 특정업계에 편중된 수익구조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업종별 제주관광 조수입은 숙박업의 경우 2017년 7771억원으로 전년보다 766억원 줄었다. 또 운수업(2017년 5466억원)은 16억원, 예술·스포츠·여가(2017년 5650억원)는 92억원이 감소했다.

반면 소매업은 지난해 2조3557억원으로 전년 2조2298억원 보다 1259억원이 늘었다. 특히 내국인의 경우 소매점 조수입은 1조1839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사는 내국인관광객의 신용카드결제내역을 분석한 결과 소매업 조수입 중 면세점이 4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외국인관광객의 소매업 조수입의 경우 지난해 1조1718억원 중 89%인 1조429억원 정도를 면세점에서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사드여파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현재까지도 조수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1인당 지출 비중이 높은 만큼 중국과의 관계개선이 이뤄지면 관광 조수입 증가폭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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