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신산머루 대상 제주 첫 자율주택정비사업 설명회
일부 재개발 요구 목적 상실…선행 연구 부족 등 지적

제주형 도시재생 뉴딜 사업의 받침돌 작업이 험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사업지역으로 선정된 제주시 일도 2동 '곱들락한 신산머루 만들기'(우리 동네 살리기,5만㎡ 이하 규모, 이하 신산머루)와 서귀포시 월평동  '혼디 손심엉! 지꺼진 월평마을 만들기'(주거지 지원형·5만~10만㎡ 내외, 이하 월평마을) 모두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등 난항이 우려됐다.

제주시 신산머루의 경우 자율 주택정비와 복합공공시설, 골목길 보행환경 개선, 안전 환경 개선, 교육 환경 개선, 공동체 프로그램 운영 등을 내용으로 3년간 총 83억 원 투입 계획을 추진 중이다. 서귀포시 월평마을은 오는 2021년까지 주거지원 사업을 비롯해 마을 골목길 꽃담 가꾸기, 노후 주거 개선 한 달 살이 사업, 마을 역사 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진행한다. 99억원 상당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선도 지역 지정 등의 절차를 마무리했지만 '신산머루'사업은 재개발을 요구하는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이달 예정이던 활성화 계획 제출 시점을 8월로 미뤘다. '월평마을' 역시 일부 사업에서 현실성 부족 지적이 나오는 등 지연 우려를 낳고 있다.

19일 일도2동 주민센터회의실에서 열린 자율주택정비(소규모 재건축)사업설명회는 이런 우려를 여실히 드러냈다. 제주에서는 처음 세부적인 사업 내용과 도지재생뉴딜사업 연계 때 이점 등을 설명하는 자리였지만 일부 주민들이 사업 추진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며 목적을 상실했다.

정보 부족 등의 의견을 받아들여 사전에 6차례에 걸쳐 사업과 관련한 공문을 발송하고 도시재생대학 등을 통해 자료를 공유한 것도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이해 간극을 좁히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현장에서는 지역 학계나 연구기관 등의 선행연구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설득에 한계가 드러나는 것은 물론 서울 등 타 지역 사례와 제주 여건이 맞지 않아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제주 지역 부동산 호황 여파에 지방선거에서 도시재생사업으로 지역을 살리겠다는 공약이 난무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역 주민 역량 강화와 사업 추진을 병행하도록 한 현 시스템의 한계"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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