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제주특별자치도 감귤진흥과

제주시농협 농산물공판장에서는 감귤을 생산지에서 소비지로 직배송할 수 있도록 2016년부터 산지전자경매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감귤 산지전자경매제도는 제주시농업협동조합 농산물 공판장의 기능에 전자경매시스템을 적용해 감귤을 전국 소비지로 직배송하는 거래제도를 만들었다. 2016년산은 424t, 2017년산은 1560t이 거래돼 거래물량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육지부 과일과 비교해보면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감귤은 중도매인 청과상인, 소매상 등 몇 단계의 유통경로를 거치다 보면 가격은 높아지고, 과일의 신선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불리한 구조다.  

감귤산지전자경매는 당도 10브릭스 이상 고품질 감귤에 한해 거래에 참여토록 하고 육지부 매매참가인들이 매일 산지전자경매시스템을 통해 상품의 사진과 수량등을 확인해 가격을 제시하고 최고가 제시자가 낙찰받는 형식이다. 

감귤산지전자경매제도는 생산자 입장에서는 산지에서 가격을 미리 결정하고 출하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가격대를 보장받을 수 있고, 소비자는 품질이 확인된 신선한 과일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제주감귤의 유통대안으로 추진중이다. 

제주 산지전자경매는 시행초기 감귤에 한해 도매시장을 경유하는 거래시스템의 운송비용, 상장 및 출하 수수료, 포장상자 비용 등을 분석하였으며, 농협경제지주 농산물인터넷거래시스템을 제주 실정에 맞게 산지전자경매시스템으로 리뉴얼하였다. 팔레트단위로 거래되는 산지전자경매제도의 특성상 포장단위가 제각각인 농산물의 유통비용은 품목마다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한꺼번에 제주산 농산물이 산지전자경매로 유통된다거나 가격이 곱절 증가하는 신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 보다는 이 제도가 제주 농산물의 안정적 유통체계로 자리매김하고 장기간의 운영 노하우를 통해 도외 거래참여조직이 선호하는 거래방식으로 정착하는데 주목하고 운영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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