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작.

정연회 제17회 해정 박태준 선생 추모 서전
24~28일 도문예회관 1전시실…유작 등 65점

"무릇 천지는 만물의 여관이요, 세월은 영원한 나그네이다. 그런데 덧없는 인생이 물과 같으니 즐거움을 누림이 얼마인가. 옛 사람이 촛불을 잡고 밤놀이를 한 것은 진실로 까닭이 있도다" (春夜宴桃李園序·춘야연도리원서 중) 이백의 사랑시가 스승이 남긴 붓 자국을 따라 숨을 쉰다.

'서(書)'의 정직함과 순수함으로 스승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자리가 장마의 꿉꿉함 속에 청량한 기운을 던진다.

정연회의 제17회 해정 박태준 선생 추모 서전이다. '해정 박태준 선생의 서예정신 세계를 기리다'를 주제로 24~28일 제주도 문예회관 제1전시실을 풍족하게 한다.

주제 그대로 행·초서의 대가인 해정 박태준 선생의 서예 세계를 알리고 서예정신과 여백의 감성을 공유하게 하는 작품들이 걸린다.

스스로 움직여 다른 것을 움직이게 하는 물의 교훈과 더불어 검으나 정갈하고 청아한 먹과 정성을 기울이고 노력하는 만큼 돌려주는 벼루와 붓 속에서 서예의 혼을 찾는다.

해정 선생의 유작 4점과 회원 작품 34점, 초대작가들이 출품한 27점 등 총 65점을 전시한다.

해정 선생은 제주시 용담동 출신으로 우리나라 대표 서예가 중 한 명이다. 바른 필법과 진지하고 정직한 서예 정신을 실천한 인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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