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통음식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2002 제1회 제주향토음식경연대회가 6일 오전 11시 한라체육관 특별전시장에서 마련됐다.

 제주 왕벚꽃 잔치의 참여행사로 열린 이날 향토음식 경연대회는 제주 향토음식의 전시·경연을 통해 제주음식의 수준 향상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 제주시가 주최하고 ㈔음식업중앙회 제주시지부·㈔조리사중앙회 제주시지부가 공동 주관했다.

 향토음식 경연에는 코스·해산물·육류·건강식·도시락·뷔페·면류 요리 등에 조리인 83명, 학생부 52명, 일반부 60명 등 모두 195명이 참가한 가운데 총 429개 품목이 출품돼 자웅을 겨뤘다.

 또 도내 각급 호텔 조리사들과 제주향토음식전문가 김지순 원장 등이 67가지 향토요리를 찬조 출품했다.

 이번 행사는 제주도에 전래되고 있는 약 500여종의 고유음식을 발굴하고 재조명하는데 주안을 뒀다.

 도내에서 주로 생산되는 농·수·축산물은 물론 능쟁이(메밀찌꺼기), 올랭이(오리), 꿩마농(달래), 군벗 등의 낯선 재료도 눈에 띄었다.

 또 출품작 가운데 보말 메밀수제비·고수잎 튀김·능쟁이 범벅(이하 일반부)와 참숯 두부선·사슴전골·옥돔 메밀국수찜·군벗 성게젓·제주 올랭이·물꾸럭 요리(조리부) 등이 큰 인기를 모았다.

 학생부의 경우에는 유채꽃·벚꽃·진달래 젤리, 감귤소스를 얹은 선인장 전병·오분작 스파케티 등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요리들이 출품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를 기획한 제주조리문화연구소 문동일 소장은 “이번 1회 대회를 계기로 일본·중국 현지 요리가들의 작품도 소개하는 등 제주향토음식 경연대회가 세계적인 요리축제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연에서 조리인 제주향토음식 경연부문에서 최현영씨(제주그랜드 호텔)가 대상을 차지했다. 또 일반부에선 조창운씨(제주시 일도 2동)가, 학생부문에선 신종철씨(제주관광대)가 각각 대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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