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2일 창립 40주년 전국학술대회 '해방 이후…'
18개 분야 연구 성과 정리…"공동·통합 연구 무게"

'불혹' 제주학회(회장 윤용택)가 '제주학'의 정립과 부흥을 선언했다.

제주학회는 지난 21·22일 제주대학교 일원에서 '해방이후 제주도 연구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제주학회 창립 40주년 기념 전국학술대회'를 열었다.

40년간 제주학회를 중심으로 진행한 탐라론(전경수), 제주정신(강봉수), 고고학(강창화), 제주사(홍기표), 4·3(허호준), 제주방언(오창명), 무가·무속(강소전), 민속·생활문화(김유정), 제주사회(강세현), 구비문학 속 여성(문순덕), 잠녀(안미정), 일본에서 제주도 연구(강경희), 지리(손명철), 지질학(안웅산), 곶자왈(정광중), 육상고등동물(오홍식), 식물학(김찬수), 수산업(이영돈) 등 18개 분야를 총망라했다.

제주학회는 1978년 민속학, 국문학, 인류학, 고고학 분야 연구자들이 모인 '제주도연구회'를 전신으로 한다. 국내 최초의 전국 규모 지역학 학회다.

1984년부터 「제주도연구」를 발간했고, 1997년 ㈔제주학회로 체제를 갖췄다. 현재 매년 2회 이상 전국·국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학술지를 만들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특히 지금까지 연구자 중심으로 진행했던 제주학연구의 흐름을 정리하며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인문사회와 자연과학을 나눠 보다 밀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윤용택 회장은 "지금까지 제주학 연구는 인문사회에 치중하면서 상당수 자료가 역사문화에 치중한 경향이 있다"며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연구자들의 공동연구, 학제간 연구, 통합적 연구를 통해 '제주학'을 정립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전경수 서울대 명예교수는 "사회 불안 정도가 커질수록 정체성이나 정통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제주에서 '제주학'의 위치를 분명히 해야 하는 이유"라며 "타자화한 관점에서 벗어나 과거 탐라와 현재 제주를 제대로 인지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지정학적 관점에서 벗어나 해정학적 관점에서 제주를 봐야 한다"며 "지역학으로 탐라·제주학이 살아난다면 변화와 성장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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