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예술공간 이아 입주 작가와 '예술로 한걸음'
비디오 아트 워크숍 등 주민 연계 프로그램 운영

종이책 읽기를 권하는 책에서 밑줄을 몇 번 그었던 부분이 있다. 오래 전 읽었던 책을 다시 집어들 때마다 '내가 놓친 부분이 이렇게 많았구나' 놀랐다는, 심지어 전혀 다른 책을 읽는 것 같은 경험을 한다고 하는 내용이다. 그 이유를 헤집어 보니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읽은'것이 아니라 단지 '보았기'때문이었다는 얘기에 무릎을 탁 친다.

예술도 비슷하다. 사실 사람 사는 일에 다 예술이 있는데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보는 데 급급하다 보니 슬그머니 거리가 생긴다.

예술공간 이아 입주작가들이 지역 주민들과 만나는 일은 같이 하는데서 출발한다. 7월부터 꾸리는 주민연계 프로그램인 '예술로 한걸음'이다.

한진오 극작가와 박성준 미디어작가가 진행하는 비디오 아트 워크숍 '도시와 신화, 칠성통을 보다', 문학과 미술을 전공한 미술작가 김영글의 '착한 이미지, 나쁜 이미지, 이상한 이미지', 시각예술가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상홍 작가의 '별별 드로잉' 등 세 갈래로 길을 낸다.

비디오 아트 워크숍은 7월 5일부터 네 차례에 걸쳐 제주역사의 중심지였던 칠성로와 제주목관아의 신화유래담을 이해하고 도심에 숨겨진 신화코드를 촬영 편집하며 창의적인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으로 호흡을 맞춘다.

'착한 이미지, 나쁜 이미지, 이상한 이미지'는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고민을 안고 현대미술가, 대중문화, SNS 등에 넘쳐나는 이미지를 해석하는 재미와 '본다'는 행위에 들어있는 사회적 의미에 생각하는 강의 프로그램이다. 7월 6~27일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꾸려진다.

'별별 드로잉'은 갖은 재료와 형식으로 유연하고 우연적인 드로잉을 경험해보고 매시간 자신만의 그림을 완성하는 내용으로 진행한다. 8월 7일~28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운영한다.

수강료는 무료. 강의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 확인과 참가 신청은 이아 홈페이지(www.artspaceiaa.kr)를 통해 하면 된다. 문의=064-800-9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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