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시 탑동광장에는 밤만 되면 음주행위 등 무질서로 얼룩지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양경익 기자

금지 현수막 앞에서 보란 듯이 음주…주민 불편 속출
쓰레기 투기 및 추락 등 안전사고도 우려…대책 시급

제주시 탑동광장이 여름철마다 무질서로 얼룩지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밤만 되면 무분별한 취식과 음주행위가 성행하면서 탑동광장을 방문한 도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제주시 탑동광장에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하지만 야간 시간이 되자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 사이로 양손에는 술과 음식이 담긴 비닐봉지를 든 채 많은 이들이 삼삼오오 몰려들고 있었다.

산책로 곳곳에는 취식, 음주, 낚시 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만 술과 음식물을 바닥에 깔아놓고 술판을 벌이는 등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3~4명의 무리들이 좁은 방파제 위로 올라가 음주행위를 하고 있어 자칫 추락 등 사고위험도 우려되고 있었다.

더구나 술을 마신 후 병을 그대로 두고 가거나 쓰레기를 모아둔 비닐봉지 등을 무분별하게 버리고 자리를 뜨는 이용객들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일부 취객들은 고성과 욕설 등이 오고 갔으며 바다를 향해 폭죽을 터트리는 행위까지 이어지면서 강력한 단속 등이 요구되고 있다.

주민 고모씨(32)는 "금지행위에 대한 안내 현수막 앞에서 버젓이 술을 마시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일부 이용객들은 술김에 바다로 뛰어들어 수영까지 하는 등 안전사고도 우려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해마다 탑동광장 음주행위에 대한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관련 규정이 없다보니 적발해도 단순 계도에 그치는 상황"이라며 "다른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의식전환 등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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