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제주시청 인근 학사로에 설치된 집수구는 담배꽁초는 물론 각종 생활쓰레기와 낙엽 등이 쌓이면서 역류 및 침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양경익 기자

담배꽁초 등 생활쓰레기로 막혀 유명무실 전락
악취로 발판 덮어…우천 시 역류 및 침수 우려

제주시내 주요 도로마다 설치된 집수구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으면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원활한 배수를 위한 집수구에 각종 생활쓰레기와 낙엽 등이 쌓이면서 역류 및 침수 등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실제 비가 내린 27일 오전 제주시청 인근 학사로에 설치된 대부분의 집수구에는 담배꽁초는 물론 과자봉지, 유리조각 등 각종 생활쓰레기 등이 무분별하게 투기돼 있었다.

일부 집수구는 빗물이 흘러드는 입구는 물론 내부에까지 쓰레기가 퇴적돼 있었으며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심한 악취까지 풍기고 있었다.

심지어 인근 주민들은 미관 저해와 악취를 이유로 집수구를 발판 등으로 덮어놓는 등 설치 목적 자체가 무색해지고 있다.

제주시 이도초등학교 인근 도남로와 신성로 일대에 설치된 집수구 역시 각종 쓰레기들이 낙엽과 뒤엉킨 채 퇴적돼 있는 상황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빗물이 집수구로 원활하게 빠지지 못하거나 오히려 역류하면서 주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강모씨(55·여)는 "도로를 지나다 보면 집수구가 막히면서 악취와 함께 여기저기 빗물이 고여 통행에 불편이 따른다"며 "이제 장마철인데 더 늦기 전에 집수구 정비가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장마 전부터 현재까지 준설 작업 등 집수구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집수구 내 폐기물들을 수거하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만큼 의식 개선 등 시민들의 협조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