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광철 정형외과의사·의료자문위원

허리디스크에서 흔히 나타나는 주증상은 소위 좌골신경통이라 일컫는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저리거나 당기면서 내려가는 방사통이다. 이런 좌골신경통은 허리디스크나 척추질환 등에서도 나타나지만 드물지 않게 엉덩이 부위에서 좌골신경이 압박돼도 생길 수 있다. 엉덩이 깊은 곳에는 소세지 모양의 이상근이라는 근육이 횡으로 통과한다. 바로 이 이상근 근육 밑으로 굵은 좌골신경이 지나가는데 이상근에 의해 좌골신경이 눌리게 되면 마치 허리디스크처럼 엉치에서 다리 뒤로 저리고 쑤시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이상근증후군'이라고 한다.

이상근증후군은 이상근이 엉덩이 외상이나 근육에 과부하로 비대해지면 발생할 수 있다. 운전이나 사무 등으로 오래 앉아 있는사람, 다리를 꼬거나 양반다리를 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다니는 사람 등에서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근증후군이 허리디스크와 다른 점은 자기공명영상(MRI)상에서 신경 눌림이 심하지 않으면서 엉덩이와 허벅지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허리디스크는 누워서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면 통증이 심해지지만 이상근증후군은 엉덩이의 특정 부위를 누르거나 의자에 앉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그러나 이상근증후군은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거의 똑같다. 때문에 증상만으로 감별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진단을 위해서는 자세한 진찰 소견과 초음파 , 자기공명영상 검사 등을 종합해야 한다. 특히 통증유발점주사를 이상근 근육 내에 시행해 증상의 소실여부를 관찰해서 진단은 물론 치료도 동시에 할 수 있다.

누운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가슴 쪽으로 당기는 스트레칭이나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무릎 위에 얹은 상태에서 앞으로 약 30초간 숙였다가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양쪽 번갈아 가면서 평소 꾸준히 하면 이상근 이완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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