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군칠 시인 6주기 추모 문학 토크 콘서트
'베릿내 순비기꽃' 7일 제주 문학의집 북카페

고 정군칠 시인.

'사람은 가고, 시만 돌아와 다시 손잡는 초여름 저녁'이다. '문장과 문장 사이 쉼표처럼 떨어지는 눈송이를 쳐냈던' 기억은 이미 6년도 더 전의 일이다.

고 정군칠 시인 6주기 추모 문학토크 콘서트 '베릿내 순비기꽃'이 7일 오후 6시 제주문학의 집 북카페에서 열린다. 제주문학의집이 주최·주관하는 행사다.

이종형 시인의 글을 옮겼지만 그를 떠올리는 순간 마다 함께 걷던 올레와 오름, 바다가 부대낀다. 초대의 글 역시 그가 생전 '달의 난간'이라 불렀던 애월을 인용했다.

"…생의 난간에 이르면 달빛 한 줌의 가벼운 스침에도 긁힌 자국은 선연할 터인데 내 안의 빗금 같은 한 무더기 억새, 바싹 다가온 입술이 마릅니다…"했던 그의 목소리가 아직 선연하다.

제주작가회의 회원이었던 고 정 시인은 서귀포시 중문동 출신으로 1998년 '현대시'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수목한계선」(2003)과 「물집」(2009) 등 두 권의 시집을 상재하고 2012년 60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시인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모여 2013년 유고시선집 「빈 방」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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