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훈 제주대학교 명예교수·세계섬학회장

제주도의회가 출범했다. 

제주도의회는 주도적으로 6월 28일 제주포럼의 '한반도를 위한 평화의 섬 세션'에서 6자회담국+1 평화의회를 창설하고 강정항을 평화항으로 전환하는 정책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 입명관대학 나카토 교수는 "얼마 전 미국인 교수가 일본의 오사카에서 아시아 태평양 안보조약을 강의하면서 미국인이 보는 평화는 강대국 간의 큰 전쟁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오키나와 출신 일본 여대생은 미국적 관점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오키나와인의 입장에서는 미군 주둔으로 생기는 갈등과 고통이 없는 평화가 진정한 평화"라고 강조했다. 

민간기구가 중심이 돼 2019년 3월 제주에 6자회담국+1 평화의회를 창립할 때, 제주, 오키나와, 대만의 평화사상 등 지역의 인권과 국가적인 폭력으로부터 아픔을 공유한다면 오사카 시도 2020년 회의를 유치한다. 

러시아 언론인 코솔로프는 "러시아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균형적인 역할을 찾으려 한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10년 안에 이뤄질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관계 개선으로 비핵화를 얼마만큼 빠른 시간 내에 이루는가에 대한 관심이 많다. 제주에 2019년 3월 6자회담국+1 평화의회를 창립한다면 제2의항구도시 블라디보스토크 시가 2021년 이 대회를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이츠 파리 어메리컨대 교수는 "2006년 강정항을 처음 방문했다. 그 이후 평화의 섬에 왜 해군기지가 있어야 되는지에 대한 문제를 발견했다. 해군기지가 세워진다 해서 당시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서 우리는 세계평화의 메시지를 보내고 해군기지 반대운동도 했다. 해군기지 공사 현장에서 이를 반대하는 강정주민들이 고생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제주의 항구적인 평화와 진정한 평화운동이 어떠한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했다. 우리 모두가 평화를 위해 다같이 노력하고 정부를 설득하고 주민들과 함께 항구적인 평화항구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4·3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프랑스 파리에서도 연구하고 있다. 단순한 연구가 아니라 교육하고 평화적인 노력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을 가르친다. 내년 이맘 때 쯤 유네스코는 세계유산에 대한 총회를 개최할 때 4·3사건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데 도움을 주는 연구보고서를 제출하고자 한다. 광주의 학생 일기가 이미 기록유산으로 인정받은 사례가 있어 제주4·3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사료된다. 세계 기록유산은 아카이브 기록으로 인정되고 배포돼 많은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다. 넬슨 만델라의 기록도 인터넷에서 볼 수 있다. 4·3 대비극 역시 기록유산으로 등재시켜 세계적인 평화 연구의 자산이 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대학 학제 간 국제평화 연구를 세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4·3 연구자를 초빙하겠다. 2019년 9월 미국의 세계평화도시 뉴헤이븐시가 6자회담국+1 평화의회 대회 유치도 지지한다. 이를 통해 미국이 4·3에 대한 배상문제 및 진정한 의미의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만중앙대의 체항 라이교수는 "대만 2·28 사건은 장개석의 중국정부가 대만에서의 권력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일으킨 사건으로 대략 2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기록됐다. 비극을 연구하고 교육함으로써 그날에 희생된 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했다. 이러한 노력이 국가의 배상을 이끌어냈고, 2·28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을 하고 희생자들과 아픔을 함께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던 만큼 세계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의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올리스트 원형준씨는 "제주4·3 치유 음악으로 국제사회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를 희망한다. 제주의 아픈 역사를 음악이라는 언어로 치유하는 노력을 하려 한다. 도의회가 6자회담국+1 평화의회의 제주 창립과 강정 평화항으로의 정책을 전환하고 4·3기록의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에도 도움을 주는 역할을 기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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