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에서 승리, 명실상부한 단독선두가 됐다.

또 안양 LG의 새로운 용병 뚜따는 해트트릭을 세웠다.

성남 일화는 10일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2002아디다스컵대회 A조경기에서 연장전 52초만에 신태용이 프리킥으로 골든골을 뽑아 2-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성남은 승점 2를 보태며 8점이 돼 이날 승점추가에 실패한 전북, 수원(이상 승점 6)을 2점차로 따돌렸다.

B조의 안양은 뚜따의 해트트릭속에 부산 아이콘스를 4-1로 대파하고 10개구단중 처음으로 승점 10점고지에 오르며 4강 진출에 한발짝 다가섰다.

정확하게 정규경기의 절반을 소화한 가운데 안양은 2위 울산 현대(승점 6)와의 차이를 4점으로 벌렸다.

부산은 개막이후 1승도 올리지 못하며 4연패의 수렁에서 허덕이게 됐다.

개막전에서 성남에 0-6으로 패하는 등 3연패를 당한 부천 SK는 홈에서 박철, 남기일의 연속골에 힘입어 수원 삼성을 2-0으로 제압, 감격의 첫 승을 맛봤다.

한편 대전-전남의 대전경기는 승부차기끝에 전남이 이겨 승점 1을 보탰다.

▲성남<성남 2-1 전북>
성남 일화가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김도훈에게 전반 8분만에 선취골을 내 준 성남은 패배가 확정되기 직전인 후반45분 샤샤의 패스를 받은 황연석이 다이빙 헤딩슛으로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패배의 공포를 기적처럼 떨친 성남은 연장전 시작 52초만에 골든골을 터트려 끝까지 경기장을 지킨 홈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연장전 시작 휘슬이 울리기가 무섭게 김대의가 왼쪽 측면으로 치고 들어가다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김경량에 걸려 넘어져 프리킥을 얻어내자 이를 신태용이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찼고 볼은 골키퍼 이용발이 손쓸틈도 없이 그물을 흔들었다.

▲부산<안양 4-1 부산>
안양의 새로운 용병 뚜따가 삼바축구의 위력을 과시한 경기였다.

전반 18분 히카르도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땅볼패스한 것을 페널티지역 정면에 있다 오른발슛으로 선취골을 넣은 뚜따는 박정환의 골로 2-0으로 앞선 후반 16분에는 골지역 왼쪽에서 오른발슛으로 팀의 세번째 골을 뽑았다.

또 후반 40분께는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슛, 한국프로축구 통산 64번째이자 시즌 2호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

부산은 경기종료 직전 빅토르가 한 골을 만회, 간신히 영패를 모면했다.

한편 국가대표팀 골키퍼인 김용대는 이날 프로무대 데뷔전을 가졌으나 소나기골을 내주며 혹독한 프로의 세계를 실감했다.

▲부천<부천 2-0 수원>
개막이후 3경기에서 3득점, 10실점했던 부천이었지만 이날만큼은 빠른 공수 전환과 탄탄한 수비를 과시해 남은 경기에서 희망을 갖게 했다.

부천은 예상보다 일찍 선취골을 터트리며 낙승을 예고했다.

전반 5분 최문식이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 근처에서 프리킥한 볼이 골지역에 있던 윤정춘의 머리를 맞고 떨어지자 쇄도하던 박철이 오른발슛, 네트를 가른 것.

부천은 계속해서 공격의 고삐를 죄어 26분께는 최문식-비탈리로 이어진 절묘한 패스를 남기일이 골지역 왼쪽으로 치고들어가다 왼발슛, 추가골을 뽑았다.

부천은 후반 18분께 곽경근이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으나 막판까지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전<전남 1-1(PK6-5)대전>
선취골은 홈팀 대전이 먼저 뽑았다.

전반 29분께 강정훈이 페널티지역 왼쪽 엔드라인근처에서 어렵게 센터링한 볼을 반대쪽에 있던 김은중이 헤딩슛, 홈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전남은 전반 40분께 대전의 수비수 김정수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김승현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신인 김승현은 시즌 3호골로 신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득점레이스에 가세했다.

연장전 포함, 120분까지 혈전을 벌이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끝내 승부차기까지 했고 결국 6번째 키커의 발끝에서 승패가 갈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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