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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포럼] 제주특별자치도와 다양성김세재 제주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논설위원
김세재
입력 2018-07-16 (월) 15:45:22 | 승인 2018-07-16 (월) 18:46:16 | 최종수정 2018-07-16 (월) 18:46:07

우리나라는 단일민족 국가라는 민족주의, 순혈주의가 다른 국가에 비해 강하여, 유전적 다양성을 지닌 혼혈가족, 혼혈아 등은 사회에서 소외되고 차별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세계화의 시대로 들어서면서 국가 간의 이동이 자유롭고,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증가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제주도는 어떠할까? 예로부터 제주도는 돌이 많은 척박한 땅, 바람이 많은 거친 환경, 강건한 삶을 꾸려온 여자들이 많다고 하여 삼다도라 불리었다. 역사적으로도 유배 섬이란 꼬리표가 붙어있어 고립과 배타성 등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우리나라 혼인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이 제주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2017년도 제주도에서 신고된 혼인건수는 3,654건이었다. 이중 외국인과의 혼인이 375건으로 10.3%에 달하여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를 반영하듯, 제주도에는 다문화 가정과 더불어 육지부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주민들이 유입되고 있어 인구 구성 측면에서 유전적·문화적 다양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오늘날 제주도는 한반도로부터 대양으로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어 여러 측면에서 다양화되고 있음을 느낀다.

다양성(diversity)이란 모양, 빛깔, 형태, 양식 따위가 여러 가지로 많은 특성을 말하는데, 다양성은 진화의 원동력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여러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는 단어이다. 그렇다면 지속가능한 제주도의 발전에 요구되는 다양성 자산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지 생각해 보자. 앞서 언급한 유전적·문화적인 다양성 외에 제주도는 생물다양성 자산을 가지고 있다. 제주도는 독특한 지형학적인 위치와 함께 한라산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기후대가 형성되어 있어 온대에서 한대 식물까지 공존하고, 사면을 둘러싼 바다와 현무암 덩어리로 이뤄진 자연환경은 생태계의 다양성을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생태계 환경에는 다양한 식물, 동물, 미생물 등이 집단으로 서식하고 유전자 다양성을 제공함으로써 한반도에서는 생물종 다양성이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생물종 다양성은 생물학적으로 볼 때 인류의 생존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유지·보존을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의 입맛에 맞게 농작물을 재배하고 생물자원을 채취하여 품종 개량까지 함으로써 생물종 다양성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우리의 편리와 무병장수를 향한 욕심에 무분별하고 근시안적인 생물자원들을 이용함으로써 현재 지구는 심각한 생물다양성 손실의 위기를 맞고 있다. 그래서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들이 제주도까지 미치고 있으며, 3대 자연환경보존제도인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국제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우리는 생물종 다양성을 잘 보존하여 후세에 그대로 물려주어야 하는 자산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생물종 다양성은 국가의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의 핵심자원임을 인식하고, 이를 지속가능하게 이용해야 하는 것이 중요함을 잘 인지하여야 할 것이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또 다른 다양성의 힘을 보여주었다. 전국적으로 대부분의 광역단체장이 특정 당의 후보자들이 당선되었는데 반해 제주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제주가 보유한 다양성들은 제주특별자치도의 자산으로 생명의 원천임과 동시에 지역사회 발전의 원동력임에 틀림없다. 그러기에 민선7기 원희룡 제주도정에 거는 우리 도민들의 기대가 높다. 생명력인 다양성에 기반을 두어 도의회와 도민들과 소통하며 신명나게 도정이 운영되길 기대해 본다. 

김세재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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