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용 위원장.

제주시가 대규모 야외공연장 조성계획을 전면 재검토한다.

제주시 '야외공연장 조성 타당성 조사 및 기본설계 용역' 결과를 토대로 오등봉 근린공원 일대에 2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야외공연장을 건립할 예정이었다.

이 같은 시의 대규모 야외공연장 건립 계획은 2025년 개관을 목표로 총 사업기간은 7년, 총 사업비는 최대 1028억원으로 추산되면서 그동안 지역사회의 우려와 비판이 잇따랐다. 

18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에서 이 계획에 대한 입지 적정성과 실효성 문제 등이 제기됐다.

무소속 이경용 위원장(서홍동·대륜동)은 제주시 업무보고에서 "그동안 비공개로 용역이 진행되면서 행정에서 논란을 키웠다"며 "도의회 상임위원회에도 정식으로 보고된 바 없다"고 지적했다.

또 "야외공연장을 1년에 몇 번이나 사용하느냐. 1000억원 이상 투입되는 상설 운영이 가능한 것이냐"며 "야외공연장 부지가 절대보전지역인데다 헬기 이착륙시 소음도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특히 행정시 실링예산으로 사업비를 충당할 수밖에 없는데 제주도에서 추진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문경복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제대로 된 야외공연장과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한 국비절충 과정에서 가시적인 걸 제시하기 위해 타당성 조사 용역을 했고, 선거가 있어 비공개로 했던 것"이라며 "지난 11일 도의회 의장 발언(자연녹지 난개발 우려) 등 여러 의견이 제시돼 원점 재검토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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