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희곡선집 「당신의 눈물을 보여주세요」가 발간됐다.

 ㈔제주민예총 4·3 사업단이 펴낸 이번 희곡선집에는 표제작인 장일홍씨의 ‘당신의 눈물을 보여주세요’를 비롯, 강용준씨의 ‘폭풍의 바다’, 김경훈씨의 ‘살짜기 옵서예’, ‘마지막 빨치산’, 하상길씨의 ‘느영나영 풀멍 살게’, 장윤식씨의 ‘목마른 신들’, 문무병씨의 ‘동이풀이’등 8개의 작품이 수록됐다.

 제54주년 4·3을 기리기 위해 발간 된 이번 희곡선집은 지난 98년 시선집 「바람처럼 까마귀처럼」, 2002년 소설선집 「깊은 적막의 끝」에 이은 제주 4·3 문학선집 시리즈의 세 번째 권이다.

 이번 희곡선집에 수록된 장일홍씨의 ‘붉은 섬’은 1947년 3월부터 49년 6월까지 북제주군 조천면 선흘리 일대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제주적 샤머니즘의 개입과 ‘예수놀이’이라는 연극적 상황으로 제주 4·3을 독특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

 김경훈씨의 ‘마지막 빨치산’‘살짜기 옵서예’는 80년대와 90년대 마당극의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4·3의 역사적 비극을 무대화하려 했던 작가의 집념을 엿볼 수 있다.

 이번 희곡선집은 시나 소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판의 기회가 적었던 4·3을 다룬 희곡 작품이 한데 묶여져 있다는 점에서 제주 4·3 문학의 장르적 완결성을 이룬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도서출판 각.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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