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경제부장

플라스틱은 인류의 생활패턴을 바꿀 정도로 획기적인 발명품으로 여겨졌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신선도 유지를 위해 포장재로 쓰이는 것을 비롯해 각종 전자제품과 의류, 그리고 가장 많이 쓰는 빨대까지 플라스틱은 우리에게 삶의 편리함을 가져다준 선물이었다. 인류의 축복으로 여겨졌던 플라스틱이 이제는 인류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플라스틱의 역습이 시작된 것이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은 전 세계를 막론하고 가장 위중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지구촌은 인류생존을 위해 '플라스틱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 보고서는 매년 800억(96조원)~1200억 달러(144조원)에 달하는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50년이 되면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진다는 경고도 담았다. 바다에 가득 찬 플라스틱은 직접적으로 바다 생물의 생존에 위협을 끼치는 것은 물론 곧 인류건강과 식량안보로 직결될 수 있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플라스틱 전쟁'에 동참하고 있다. 세계적인 커피체인점 스타벅스는 바다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플라스틱 빨대를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매장에서 퇴출하기로 했다. 영국의 맥도날드는 내년부터 종이 빨대를 사용하기로 했다. 

유럽연합은 2021년부터 1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 금지를 추진 중이며, 인도는 2022년 안에 플라스틱 사용을 근절하겠다고 발표했다. 케냐에서는 비닐봉지를 사용하면 우리나라 화폐로 4000만원 이상의 벌금이나 최대 4년이란 징역형을 선고받는 등 전 세계 각국에서 플라스틱과의 전쟁 중이다.  하지만 플라스틱 제품 사용이 워낙 일반화된 상황에서 대체재를 만들고 사용하는 일이 당장 효과를 거둘지 의문이다.

우리나라는 2016년 기준으로 볼 때 1인당 플라스틱 사용량이 98.2㎏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커피문화가 확산되면서일회용 플라스틱컵과 빨대의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제주는 도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커피전문점이 급상승했고, 도심 길거리와 유명 관광지에는 버려진 플라스틱컵과 빨대로 환경파괴가 심각해지고 있다. 제주는 생존을 위해서라도 플라스틱 전쟁에 만드시 참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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