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농민들이 스마트팜 혁신밸리와 첨단농식품단지 조성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은 2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과 첨단농식품단지 조성사업이 철회될 때까지 전면적인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팜은 농업기술에 빅데이터, 인공지능(AI)과 같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농작물 재배환경을 원격 자동으로 관리하는 지능형 농장으로 정부는 이 농장을 단지화 한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팜 혁신 밸리로 선정되면 4년 간 1800억원이 지원되며 제주도가 이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공모에 응모한 상태다. 

첨단농식품단지는 100만㎡ 용지에 농업 체험과 연계한 관광활성화 시설, 스마트팜 실증단지 조성 등을 목표로 제주국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는 성명을 통해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은 대기업의 농업 진출 우회로이고, 제주농산물과의 과잉 경쟁으로 인한 가격 하락을 불러와 결국 농업판 4대강 사업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하지만 제주도는 이런 의견에도 불구하고 독불장군 식으로 이 사업의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지화를 통해 농산물을 대량 생산하고 중소농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예산을 특정 농업인에게 투자하겠다는 정책은 잘못된 것"이라며 "유통구조 혁신, 농산물 경쟁력 제고에 대한 고민뿐만 아니라 전체 농민을 대상으로 공론화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 "제주도가 추진하는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이 깃털이라면 JDC가 추진하는 첨단농식품단지는 몸통"이라며 "33만평(109만㎡)이라는 대단지에 아파트와 농업 대기업인 LG-CNS 등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데 결국 농업을 매개로 한 돈벌이 나서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