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제주근로자건강센터 공동기획
근로자 건강지킴이 '로하스 프로젝트' 14. 여름철 수인성 질환

폭염·열대야로 탈수 및 면역 저하
물 매개 바이러스·세균성 질환 증가
해외 여행력 의사에게 알리고 진료

김청춘씨(22·가명)는 생애 처음으로 친구와 여름 해외 여행을 다녀왔다. 함께 여행을 간 이똘똘씨(가명)는 여행 떠나기 3주 전인 7월 초에 감염내과에 방문해 파상풍 주사, 장티프스 주사를 맞고, A형 항체가 있는지 확인 받았다. 반면 청춘씨는 설마하는 마음에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7월 중순 출발해 필리핀에서 해양스포츠 체험을 하고, 시장에도 가 맛있는 음료수와 좌판 음식 등을 사 먹으면서 즐겁게 여행을 했다. 여행에서 돌아와  10여 일이 지난 뒤 청춘씨는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고열, 설사, 구토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필리핀을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의사는 청춘씨를 격리시키고, 직장 도말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청춘씨는 장티프스 판정을 받고 입원치료를 받았다.

예년 같으면 1년에 며칠 정도였을 35도 이상의 폭염이 수 십일 간 지속되고,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날씨·여행 연관 질환과 여러 가지 급성 질환, 특히 수인성 및 식품매개 감염병 발생이 늘고 있다. 

낮기온이 35도가 넘는 고온 때문에 우리 몸은 지속적으로 탈수가 되기 쉽고, 또 지속되는 열대야 때문에 잠을 설치게 되면 면역이 약화되기 쉽다. 

게다가 여름 휴가철 국내·외 여행이 늘고, 가정과 직장 생활 등을 벗어나다 보면 개인 위생 수칙은 깨어지기 쉽고, 여기에 위생이 좋지 않은 동남아 국가의 여행 및 단체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물과 식품을 매개로 하는 바이러스나 세균성 질환이 많아지기도 한다.

수인성, 혹은 식품 매개 질환의 대표적인 질환으로서는 캄필로박터균,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 살모넬라균 감염증을 들 수 있다. 

주로 고열이나, 구토, 설사 같은 증상을 흔히 나타내는 이런 질환들은 깨끗이 준비되고 조리되지 않은 음식, 개인 위생을 챙기기 어려운 여행지나 가판에서의 음식 등을 통해 잘 일어난다. 

또한 흔하지는 않지만, 면역저하 환자들에게 치명적이라고 알려져 있는 비브리오는 여름철 해수 온도 상승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라 여름철 남해 등에서 발병해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들이 보고 된다. 

수인성, 식품매개질환은 건강한 성인의 경우에도 누구나 걸릴 수 있는 흔한 질환인 반면, 비브리오 패혈증은 간 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부신피질호르몬제나 항암제 복용 중인 자, 악성종양, 재생불량성 빈혈, 백혈병 환자, 장기이식환자, 면역결핍 환자 같은 면역저하자들이 위험군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흔한 질환은 아니라 하더라도 상기 질환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수인성 및 식품 매개 감염병 경우는 우선 일반적인 개인 위생이 가장 중요하다. 

흔히 알려져 있는 예방법으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기, 물 끓여 마시기 등이 있고, 이 외에도 채소·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을 벗겨 먹기,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에 조리하지 않기, 칼이나 도마는 조리 후 소독하기, 생선·고기·채소 등을 요리할 경우 도마 분리 사용하기 등이 있다. 

이 같은 위생 생활은 여름 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늘 지켜야 하는 기본 생활 수칙으로 이를 잘 지킴으로써 각종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간에 질환이 있거나 알코올중독,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해산물 섭취와 취급에 주의하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에는 바닷물 접촉을 피해야 한다.

주로 위장관염 증상으로 생기는 수인성 및 식품 매개질환의 경우는 음식이나 물을 섭취한 이후 잠복기가 길지 않은 반면 1종 감염병이면서 해외 여행을 통해 유입되는 세균성 이질과 장티프스 같은 질환 등은 약 2~3주 가량의 잠복기를 겪게 돼 발열이나 설사, 구토 등의 위장관염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할 때에는 약 1달 이내의 외국 여행력을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특히 최근 여행지로 각광받는 동남아 국가들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국내 보다는 위생 시설이 좋지 못한 저개발 국가들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들어 필리핀 등을 여행한 후 발생한 해외유입 세균성이질 및 장티푸스가 전년대비 약 270% 증가해 해외여행 시 1군 감염병을 포함한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한 수칙을 기억하고 준수해야 한다.

더구나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은 친지, 가족 등과 함께 단체여행을 다녀오는 경우가 많아 집단발생사례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흔치 않은 경우이나 단순 포장된 물이나 음료수뿐 아니라, 음료수에 사용되는 얼음, 과일이나 야채를 씻는 물 등을 통해서도 수인성 매개 질환이 전파된 사례들이 있어 제대로 익히지 않은 음식이나, 길거리 음식 섭취는 삼가하고, 과일, 채소는 먹기 전 흐르는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을 벗겨먹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전윤희 전문의.

그리고 해외여행 후 입국 시 발열,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검역관에게 신고해 검사를 받고, 결과 통보 시까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자제해야 한다. 입국 후에는 발열, 설사, 복통과 같은 장관감염 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여행력을 알려 진료를 받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신고하도록 한다. 

도움말=전윤희 제주한라병원 감염내과 전문의

 

적정 온도 유지·금연 정책 준수

▲사회적 관심 증가
사무실 환경은 매우 복합적이며, 실내공기 질 관리에 있어 여러 요인이 기인한다. 사무실 온·습도, 소음·진동, 조명 등 물리적 인자, 공기중 세균, 곰팡이 등 바이오에어로졸과 같은 생물학적 인자 노출에 따른 건강영향뿐 아니라 사무기기, 건축자재, 개인활동 등에 의한 화학물질 노출로 인한 건물증후군, 화학물질과민증과 같이 사무실을 벗어나면 나아지는 증상에 대한 근로자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실내공기 오염물질 노출 
사무실 내 접착제·페인트·벽지, 바닥재·가구 등과 방향제·향수 등 개인활동 및 개인용품으로부터 방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사무기기나 장비로부터 오존과 분진이 발생되기도 한다.

공기 정화설비, 기타 시설물 관리, 청소활동 등으로부터 암모니아, 염소, 분진 잔류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자동차 배기가스, 공사현장에서의 오염원 유입 등 외부로부터 유입돼 실내공기질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건강장애
사무실 실내공기와 관련해 근로자가 호소하는 건강문제는 빌딩증후군, 건물 관련 질환, 화학물질과민증 등이 있다.

주요 발생오염원으로는 미세먼지(호흡기질환), 일산화탄소(메스꺼움, 두통, 청색증, 심혈관계 영향 등), 이산화탄소(집중력저하, 졸음 등), 포름알데히드(알레르기 반응, 피부발진, 눈·호흡기 점막자극 등), 총휘발성유기화합물(메스꺼움, 어지러움, 눈·호흡기관·피부 및 점막자극, 두통 등), 이산화질소(눈·호흡기관계 및 점막 자극 등), 오존(폐포 및 호흡기능에 영향을 미쳐 기침, 출혈, 부종, 천식 등), 석면(석면페증, 폐암, 악성중피종, 흉막비후), 라돈(폐암)을 들 수 있다.

빌딩증후군의 특징적인 8가지 증상은 눈·코·목 자극, 건조성 점막 및 피부, 홍진 또는 홍반, 정신적 피로 두통, 호흡기 감염·기침, 쉰 목소리 및 쌕쌕거림, 과민성반응, 메스꺼움·어지러움이 있다.

▲관리방안
사무실관리 책임자에게는 공기정화설비등 관리, 사무실공기 관리와 작업기준 준수, 온·습도 유지, 금연정책 수립 등이 필요하며, 근로자는 공기정화설비 등의 정상작동 확인, 금연정책 준수, 급수 설비 등의 청결유지, 쓰레기 적정처리, 관리책임자와 의사소통 등이 요구된다.

제주근로자건강센터는 사무실 근무 종사자의 작업환경 중 실내공기질과 관련해 여러가지 발생원(오염원) 등을 주지시키고, 오염원에 따른 근로자 건강장애 등 건강관리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작업환경개선과 근로자 상담을 통해 사무실 실내공기질 관리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건강 상담 문의=064-752-8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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