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용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학과

소방실습을 시작하기 전, 설렘보다 걱정이 앞섰다. "내가 4주 동안 아무 탈없이 잘 마무리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첫 날 긴장감과 함께 효돈119센터로 출근했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센터장과 모든 직원들이 따뜻한 미소로 나를 반겨줬다. 이후 앞으로 할 일과 구급장비와 약품들이 왜 쓰이고 어떻게 쓰이는지 친절하게 가르쳐줬다. 또 장비에 대한 교육을 시간 날 때마다 교육을 시켜줬다. 교육을 받아서인지 출동시에도 환자 상황에 맞게 장비를 준비할 수 있었고 환자를 마주하더라도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출동을 하면 단순이동환자부터 비응급, 응급 환자까지 마주하게 된다. 환자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하며 항상 주시하고 무엇보다도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조치하는 상황을 유심히 지켜봤다. 궁금한게 있으면 질문하고 내가 부족한 게 있거나 실수를 했을 때는 구급대원들에게 조언도 들었다. 그러다보니 처음의 걱정이 설렘으로 변했다. 이제는 출근을 할 때마다 "오늘은 어떤 일이 있을까"하며 내가 하는 일이 환자들의 건강과 목숨을 지켜준다는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 의미 있고 보람있는 날을 보냈다. 

실습 동안 많은 것을 느꼈다. 전국에 있는 소방대원들은 힘들거나 아픈 이들을 위해서 고생하고 헌신한다는 걸 그 누구보다 많이 깨달았다. 소방대원들은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이 있어야 견딜 수 있는 직업인 거 같다. 

나는 응급구조학과를 다니면서도 전공이랑 다르게 운동선수의 꿈을 가지고 있다. 운동을 좋아하고 자신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미래는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고 자신만이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열정을 가지고 실습을 하며 긍지로 학교를 다니고 운동으로 키운 정신력과, 체력으로 소방대원들의 마인드를 닮아간다면 나의 꿈인 119구급대원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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