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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세기의 이벤트'제주에서 열리는 날 꿈꾼다임춘봉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경영기획본부장·이사장 직무대리
임춘봉
입력 2018-08-15 (수) 11:21:19 | 승인 2018-08-15 (수) 18:05:57 | 최종수정 2018-08-15 (수) 18:05:48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은 세계사적으로 큰 획을 그었다. 냉전체제의 종식,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의 평화체제 구축 그리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가장 큰 시도 등 역사적 가치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개인적으로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불안한 정세와 주변 강대국에 의해 전쟁의 위험까지 감내해야 하는 설움이 4·27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해소되는 것 같은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는 그야말로 급변하고 있어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기의 담판'이 이뤄진 후, 9월에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소식이다. 

한편, 이 세계적인 이벤트를 개최한 싱가포르는 대외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상당한 이익을 거뒀다는 평가다. 

북미정상회담으로 싱가포르가 지출한 비용은 약 2000만 싱가포르달러(162억원)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몰려든 취재진들과 관광객, 그리고 국가위상 제고 등을 감안하면 훨씬 많은 경제적 이득을 얻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디어정보분석회사 멜트워터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머문 10~12일 사흘간 전 세계 언론이 관련 기사를 쏟아내며 싱가포르가 얻은 홍보 가치가 무려 2억7000만 싱가포르달러(약 2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또 온라인 공간에서 발생한 전체 광고이익까지 포함할 경우 그 가치는 7억 6700만 싱가포르달러(약 6220억원)에 이른다는 평가다. 

이는 싱가포르 정부가 투입한 예산의 38배나 된다. 뿐만 아니라 북미정상회담이라는 초대형 국제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뤄내면서 높아진 싱가포르의 국가 브랜드 가치는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다. 이번 이벤트로 '중립 외교의 허브'로 급부상하면서 '아시아의 제네바'라 불리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면 속된 말로 사촌이 땅을 산 것 마냥 배가 아프다. 

사실 북미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전해지면서 회담 장소에 대한 기대와 추측이 만무했다. 그 중에 거론했던 장소 중 하나가 바로 제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여곡절 끝에 회담 장소가 싱가포르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아쉬움이 더욱 컸다. 

만약 제주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다면 지금 싱가포르가 누리는 회담의 수혜 역시 제주의 몫이었을 텐데 하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을 더욱 감출 수가 없다. 

속 좁은 아쉬움은 뒤로하고 우리는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제주는 싱가포르 면적의 약 3.8배나 되는 곳이다. 

섬 전체가 유네스코(UNESCO) 3관왕에 빛나는 천혜의 자연과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동북아의 '문'이라 할 만큼 지정학적 위치 또한 개방돼 있다. 

이런 장점을 살려 '제주만의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자연 유산에 의존한 관광 산업에 머무르지 않고 싱가포르 정부가 그러했듯이 고급 호텔과 쇼핑몰, 컨벤션, 리조트 등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마이스(MICE) 산업 육성에도 힘써야 하겠다. 
매회 제주에서 제주포럼이 열리고 있다. 

제주포럼의 피날레를 장식했던 평화콘서트를 지켜보며, 세계평화를 향한 다음 이벤트는 제주에서 시작되기를 꿈꿨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오는 법이다. 다음 기회를 잡기 위해 우리는 준비해야 한다.

임춘봉  webmaster@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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