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차량 우후죽순 도심지 가열

제주 도심지는 콘크리트 건물 반사열과 에어컨 실외기, 차량 배기가스 등으로 체감기온이 상승, 심각한 생활 불편 문제로 이어지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사진은 폭염속 아스팔트 열기로 달궈진 도로(자료사진).

도내 건축물 17만동 매년 증가…자연녹지 개발도
자동차 배기가스·에어컨 실외기로 체감기온 상승

올여름 제주에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폭염특보가 최장 기간 지속되는가 하면 기상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제주 도심지는 콘크리트 건물 반사열과 에어컨 실외기, 차량 배기가스 등으로 체감기온이 상승, 심각한 생활 불편 문제로 이어지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도내 읍·면지역에 비해 도심지 체감기온이 상승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도심지 허파 기능을 수행하는 녹지공간이 줄어들고 건축물이 급증하는 상황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전체 건축물은 2013년 15만2343동에서 2014년 15만4988동, 2015년 15만8942동, 2016년 16만3669동, 2017년 17만333동, 2018년 6월 현재 17만2690동으로 증가 추세다.

특히 도심 녹지공간에 주택이 들어서면서 체감기온 상승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주시의 경우 자연녹지지역에 대한 주거용 건축허가 건수는 2013년 116건, 2014년 191건, 2015년 461건, 2016년 504건, 2017년 293건, 올해 4월 기준 65건 등이다.

자연녹지는 대부분 제주시 동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도심 허파 기능을 수행하지만 주택 개발로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건축물 반사열로 인한 체감기온 상승이 갈수록 심화되고,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는 주택과 상가가 늘어나는 등 숨 막히는 도시로 바뀌고 있다.

반면 도심 야외에서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공간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주민 휴식공간이라 주차장으로 활용되던 공터까지 주택과 상가 건물이 들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자동차에서 내뿜는 배기가스도 제주 도심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도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2005년 21만3310대에서 2017년 50만197대로 2배 이상 급증, 체감기온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제주지역은 바람이 많이 부는 지리적 특성상 열섬 현상은 나타나지 않지만 상가와 주택이 밀집한 시내권인 경우 읍·면지역보다 체감기온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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