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당주민 거센 반대에 16일 천막농성 계획 중단
고성·삿대질 등 승강이도…단체 "감시활동 지속"

제주 비자림로의 삼나무 벌채 논란이 시민단체와 인근 주민들간의 마찰로 비화되면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이하 시민단체)'은 16일 오후 3시 비자림로 공사현장에서 텐트를 치고 공사를 감시하려 했지만 마을 청년들과 시공사 관계자들의 반대에 부딪쳐 결국 계획을 중단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30분께부터 현장에 모인 송당리 주민들과 시공업체 관계자들은 "시위나 퍼포먼스는 상관없지만 천막농성은 안된다"며 "안전상의 문제로 천막은 불가하다"고 시민단체의 계획을 저지했다.

이에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행정이 비자림로 공사를 중단한다고 했지만 펜스가 설치되거나 땅 다지기 등의 공사가 일부 진행됐다"며 "공사를 강행할 수 있다는 표시로 해석된다"고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감정이 격화되자 일부 삿대질과 고성이 오가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에 양측은 이날 3시40분께 송당리 복지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시민단체 7명, 주민 5명이 대화를 이어갔다.

1시간여 동안의 토론 끝에 현재 설치한 2m 높이의 펜스 뼈대를 제거하고 90㎝ 높이의 A형 안전펜스를 설치하는 것으로 상황을 일단락했다.

시민단체 측은 "감시활동은 지속할 예정"이라며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면서 자연을 보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논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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