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재해보험이 제주현실에 맞게 개선되면서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전체 농가 대비 가입률은 여전히 낮고, 제주 핵심 농작물들이 여전히 가입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당분간 자연재해에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다. 사진은 많은 비로 인해 농작물이 침수된 현장(자료사진)

올해 온주감귤 2077㏊ 가입 전년비 178% 증가 불구 전체재배면적 10% 그쳐
월동무 당근 만감류 보험대상 미포함 올해 재해 속수무책 내년 포함도 불확실

농작물재해보험이 제주현실에 맞게 개선되면서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전체 농가 대비 가입률은 여전히 낮고, 제주 핵심 농작물들이 여전히 가입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당분간 자연재해에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다.

NH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올해 제주지역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실적은 온주감귤의 경우 2077㏊로 지난해 747㏊보다 178%(1330㏊) 급증했다. 원예시설 역시 2671㏊로 전년 1830㏊보다 45.9%(841㏊) 늘었으며, 콩(재해보장)도 743㏊로 전년 74㏊보다 10배 증가했다.   

농작물재해보험 보상범위가 제주현실에 맞게 개선됐고, 전체 보험료 중 국비 50%와 지방비 35%를 지원받을 수 있어 농가의 자부담은 15%에 불과해 가입실적이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농작물재해보험이 제주실정에 맞게 문제점을 보완하고, 농가 정착까지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온주감귤의 경우 가입실적이 급증했지만 올해 노지온주감귤 면적 1만9070㏊와 비교하면 가입률은 10.8%에 그치고 있다.

더구나 전체 감귤재배면적에 10%를 차지하는 만감류(한라봉, 천혜향 등)는 농작물재해보험 상품 자체가 없어 농민들이 가입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우스시설에서 만감류를 재배하는 농가들은 원예시설로 농작물재해보험을 가입할 수 있지만 피해시 하우스시설만 보상받을 뿐 시설내 만감류의 피해는 보상받을 수 없다.

현재까지 제주지역 주요 농산물인 월동무와 당근도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올해 당장 태풍이나 가뭄·폭우·폭설 등 발생시 속수무책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만감류와 월동무, 당근에 대해 2019년부터 보험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혓다. 하지만 예산담당부처인 기획재정부가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등 이마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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