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관광객 실종·위미항 방파제 유실·정전 등 발생
해안도로·하천 주변 차량 통제...23일 밤 영향 벗어날 전망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를 강타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0대 여성 관광객이 실종되고 정전과 시설물 피해 등이 발생하고 있다.

23일 제주도와 해경에 따르면 22일 오후 7시19분께 서귀포시 소정방폭포에서 박모씨(23·여·서울)와 이모씨(31·제주)가 파도에 휩쓸려 박씨가 실종됐다.

이씨는 스스로 바다에서 빠져나와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해경과 소방, 경찰 등은 현장에서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태풍 영향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가 높아 실종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은 이들이 폭포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계단으로 내려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인해 서귀포시 천지동 한 마트의 간판이 파손됐다.
23일 오전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서귀포시 강정의 한 비닐하우스가 파손됐다.

시설물 파손도 잇따르고 있다.

서귀포시 위미항 방파제에서는 높은 파도에 보강공사용 시설물 91t이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곳은 지난달 3일 태풍 '쁘라삐룬'이 몰고온 파도에 보강시설물이 유실된 바 있다.

강한 바람으로 도내 곳곳에서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신호등이 파손되고 간판이 떨어지는 피해도 발생했다.

제주시 오라2동 연미마을 입구, 제주시 연삼로 하나로마트앞 사거리 등에서는 누전으로 신호등이 꺼져 복구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사계리 해안도로도 월파 등으로 통행이 통제됐고, 제주시 용담동 한천 복개구간과 남수각 주변 노상주차장도 차량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정전도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344가구, 대정읍 상모리 448가구, 표선면 성읍리 203가구가 정전됐다.

강한 중형급을 유지하고 있는 태풍 솔릭은 23일 새벽 5~6시쯤 제주에 가장 근접해 제주 서쪽 100㎞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됐다.

제주는 23일 늦은 밤이 돼서야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한편 제주도는 전 공무원이 비상근무체계에 들어갔고, 교육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해병대 9여단 등 9개 재난관리책임기관과 24시간 상황근무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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