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물 절약

제주속담에 '놋 씻일때 물 하영 쓰민, 죽엉가민 다 먹어사 혼다(얼굴 씻을 때 물 많이 쓰면 죽어 저승 가면 그 물을 다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섬이라서 물이 귀했던 옛날 제주인들의 삶의 방식을 엿볼 수 있는 말이다. 일상생활에서 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많은 양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소중한 물을 낭비하지 않고 알뜰하게 쓰는 방법을 소개한다.

△ 세탁기 빨래는 한번에 모아서

세탁기는 손빨래보다 많은 양의 물이 쓰인다. 세탁기 사용법만 제대로 익혀도 물 낭비를 방지할 수 있다. 

세탁기 용량이 크면 물을 많이 쓰게 되므로 식구수에 맞는 적정한 용량의 세탁기를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탁기를 바꾸기 어렵다면 세탁물을 모아 한꺼번에 빨면 물을 절약할 수 있다. 또 세탁기에 설정된 헹굼 수 대로만 헹구어도 세제가 충분히 제거되므로 세제를 적정량만 쓰고 설정된 헹굼 수에 맞춰 세탁하는 것이 필요하다. 추가 헹굼을 한번 할때마다 50~100ℓ의 물이 낭비된다. 

△ 샤워시간 줄이세요

15분간 샤워를 하면 보통 180ℓ 정도의 물을 사용하게 되는데 샤워시간을 반으로 줄이면 물사용량도 절반으로 줄어든다. 또 샴푸나 비누칠하는 동안 수도꼭지를 잠그는 습관도 필요하다. 
샤워헤드의 최대 유량은 1분당 12ℓ이상이다. 만일 5분가 물을 틀어 놓은 채 샤워를 하면 약 60ℓ의 물을 사용하게 되는데 물 사용량이 적으면서도 물줄기가 세게 나오도록 설계된 절수형 샤워헤드를 설치하면 많은 양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칫솔질 후 30초 동안 양치질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흘려보내는 물의 양은 6ℓ 정도다. 컵에 물을 받아 양치하면 약 0.6ℓ의 물만 사용하니 최소 5ℓ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또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 중 4분의 1이 변기에 사용된다. 기존 양변기 수조에 벽돌이나 물을 채운 페트병을 넣어 두면 절수 효과가 있다. 또 물탱크안에 대소변 구분형 절수 부속을 설치하면 4인 기준 하루 67ℓ의 물 절약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설거지·세척은 물을 받아서

주방에서 사용되는 물은 대부분 설거지나 식재료를 세척하는 용도로 쓰이는데 주방에서의 물 절약은 냉수 뿐만 아니라 온수의 낭비도 줄일 수 있어 에너지 절약도 실천할 수 있다. 

주방에서 물 낭비를 막는 손쉬운 방법은 설거지통 등을 이용해 물을 받아서 사용하는 것이다. 물을 틀어 놓고 흘려보내며 설거지를 하면 약 100ℓ의 물을 소모하게 되는 반면 싱크대나 설거지통에 물을 받아 놓고 하면 약 5분의 1인 20ℓ의 물로 설거지를 할 수 있다. 또 수도꼭지에 물 조리개를 부착해 샤워수 형태로 사용하면 그릇이나 채소에 닿는 접촉면이 넣어져 더 빨리 씻을 수 있다. 또 그릇에 묻은 기름기는 휴지로 깨끗이 닦아낸 다음 세척하면 물을 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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