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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우유 한 잔의 친절과 배려가 생명을 살린 이야기양대성 전 제주도의회 의장·논설위원
양대성
입력 2018-08-26 (일) 13:59:22 | 승인 2018-08-26 (일) 16:19:03 | 최종수정 2018-08-26 (일) 16:18:54

민선 7기 도정과 11대 도의회 행보를 온 도민은 예의(銳意)주시하고 있다. 이유는  전환의 시대를 책임지고 있는 도정과 의회가 제주의 명운을 덮고 있는 갈등과 대립의 어두운 그림자를 밀어내고 행복한 미래를 열어줄 것을 기대하는 간절함 때문이다. 

오늘의 세태를 들여다보면 국정과 국민의식이 경제에 편중됨으로써 물리적 풍요는 증가한 반면 윤리, 도덕 등 정신문화의 쇠퇴로 사회는 날로 삭막해 지고 있다. 최근 일세를 풍미하든 재벌이 한 순간에 추락하는가 하면 물싸움 끝에 엽총난사로 살인을 저지르고 마는 막장을 지켜보면서 윤리와 정도(正道) 일탈의 끝이 얼마나 수치스럽고 비참한 가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이는 개인이나 가정은 물론 국가 사회도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이와 같이 경제와 윤리가 균형을 잃으면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없다. 이는  경제의 문제와 윤리의 문제를 동시에 봐야지 어느 한쪽만 봐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물질문명과 정신문화의 불균형은 일종의 사회병리 현상으로 사회 전체가 감정조절을 못하는 이기주의에 빠져 갈등과 대립의 울타리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친절과 배려는 행복을 지향하는 도정의 중심에 세워야 할 최선의 가치다.  '미국 존스 홉킨스 병원의 설립자 하워드 켈리'에 얽힌 '우유 한잔의 친절과 배려가 생명을 살린' 예화는 온 인류에 회자되고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다.

가정 방문으로 물건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고학생 젊은이가 있었다. 그렇게 온 종일 방문 판매를 마친 저녁 무렵에는 지칠 대로 지쳤고 배도 허기졌다. 하지만 주머니에는 10센트 동전 하나밖에 없었다. 그 돈으로 무얼 사 먹을 수도 없었으므로 다음 집에 가서는 먹을 것을 좀 달라고 해야지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계십니까", 현관문을 두드리자 예쁜 소녀가 나왔다. 부끄러움이 많은 젊은이는 차마 배고프다는 말은 못하고 물 한잔만 달라고 했다. 그러나 소녀는 젊은이가 배가 고프다는 사실을 눈치 채고 큰 잔 가득 우유를 담아 왔다. 젊은이는 그 우유를 단숨에 마셨다. 그러자 온 몸에서 새로운 힘이 나는 듯 했다. "우유 값으로 얼마를 드리면 될까요?" 그러자 소녀는 "그럴 필요 없습니다. 우리 엄마는 남에게 친절을 베풀면서 돈을 받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 말에 공부와 학비 마련이 너무 힘들어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했던 젊은이는 그날 우유 한잔의 배려로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새로운 힘과 용기를  얻었다. 

그로부터 10여년이 흘렀고 성인이 된 소녀는 그만 중병에 걸려서 전문의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 전문의 이름은 '하워드 켈리' 소녀에게 우유 한 잔을 얻어 마신 바로 그 젊은이였다. 켈리 박사는 환자를 보고 단번에 어려운 고학시절 우유 한잔을 받아 마셨던 그 소녀임을 눈치 채고 모든 정성과 의술을 동원해 치료에 성공했지만 그녀는 치료비가 큰 걱정이었다. 그러나 받아본 치료비 청구서에는 '우유 한 잔으로 모두 지불됐음'이라고 적혀 있었다.(덕화만발)

개발과 소득만 높이면 행복한 사회가 올 것이라는 소득만능주의와 가시적 단기 성과주의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은  삭막한 사회의 원인이 정신문화의 황폐에 기인하고 있음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퇴락하는 정신문화를 새롭게 정립하고 이를 뒷받침할 제도를 마련하며 중장기적인 국민윤리혁신 운동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 그 성과는 긴 시간이 흐르면서 나타날 것이다.

앞으로 50년 후 2068년 제주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야 할까. 안정된 소득과 친절, 배려, 감사하는 마음이 융합돼 강물처럼 흐르며 윤회(輪廻)하는 행복의 땅. 이것이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미래의 제주 모습이 아닐까. 

사회지도층 특히 정책당국자의 시대적 직관과 유연한 균형감각. 미래를 예견하는  혜안을 기대해 본다.

양대성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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