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특별자치도·(사)제주감귤연합회·제주농협 공동기획
제주감귤산업 체질을 바꾸자=2. 소비자 중심 생산체계 전환 필수

제주감귤은 생산하면 판매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는 최상품을 생산·출하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소비시장 공략을 위한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 구축도 시급하다.(자료사진)

국내·외국산 경쟁과일 증가 등 내우외환…고품질 출하 구축 시장주도권 잡기
제주도 감귤산업 자생력 확보 위한 생산·유통 혁신 역점 추진 농가 참여 관권

제주산 노지온주감귤 재배면적이 감소하는 것과 우리나라 전체 과일면적은 증가추세에 있다. 더구나 감귤을 비롯한 전체 과일소비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과일생산량은 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오렌지 등 외국산 과일수입도 늘면서 생존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제주감귤은 생산하면 판매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는 최상품을 생산·출하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소비시장 공략을 위한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 구축도 시급하다.

△감귤 등 6대 국내과일 어두운 전망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 과일재배 면적은 2006년 이후 연평균 0.4%씩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 12년이 지난 올해까지 산술적으로는 국내 과일 재배면적이 4.8% 늘어난 셈이다.

2016년 기준 국내산 과일 생산액은 4조7517억원으로 전체 농업 생산액 47조5962억원 중 10%를 차지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사과가 26.1%로 가장 많고, 감귤은 20.5%, 복숭아 20.0%, 포도 11.1%, 배 9.7%, 단감 4.5% 등 순으로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업에서 과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만 매해 국내산 과일소비량은 감소하고 있다. 1인당 국내산 6대 과일(사과, 감귤 복숭아, 포도, 배, 단감) 연간 소비량은 2000년 47.7㎏에서 2016년 41.6㎏으로 12.7%(6.1㎏)나 감소했다.

이와 반대로 수입 과일은 2000년 3.9㎏에서 2016년 10.4㎏으로 166%(6.5㎏)나 급증하면서 우리나라 과일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우리나라 신선 과일 전체 공급량은 2000년과 비교해 2016년 23%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국내산 과일공급량은 9%에 그친 반면 외국산 과일 수입량은 132%나 급증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신선과일 자급률은 2000년 89%에서 2016년 79%로 떨어졌다.

국내산 6대 과일의 소비저조의 이유는 일부 농가들이 조기수확 후 유통하면서 품질이 떨어졌고, 이로 인해 소비자 신뢰도 하락했다. 딸기나 자두 등 국내과일 품종도 다양해지고, 오렌지, 체리, 자몽, 망고 등 외국산과일 유통도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산 감귤재배 면적은 2000년 2만7000㏊까지 증가했지만 과일생산에 따른 감귤가격 폭락 등으로 대대적은 폐원사업이 이뤄지며 2005년 이후부터 2만100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감귤 생산량 역시 2007년 77만8000t까지 급증하며 가격이 떨어졌고, 2010년부터 60만~65만t을 유지했다. 

하지만 소비자의 구매선호가 가격보다 맛과 품질로 바뀌고, 당도가 높은 수입산과일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제주감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행히 2016년부터 감귤생산량이 45만~55만t으로 감소했고, 품질이 좋아지면서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동시에 농가 조수입도 크게 올랐다.

결국 고품질 감귤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조절돼야만 치열해진 우리나라 과일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생산량 아닌 출하조절 정책 변화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감귤정책 방향으로 '품질은 올리고, 유통은 줄이고, 소득은 증대될 수 있도록'으로 정했다. 결국 많이 생산해서 많이 파는 것이 아니라 고품질 감귤 중심으로 적절히 생산해 높은 가격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도는 우선 고품질 감귤 안정생산 및 출하체계 구축을 위해 온주밀감 중심의 겨울철 과일에서 연중시장 출하가 가능하도록 만감류 등 품종을 다양화한다. 또 70~80년대 집중 식재된 고령 감귤목 품종 갱신 또는 성목이식 등을 통해 경제수령을 유지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다양한 외국산 과일이 수입되면서 고당도 과일시장이 새롭게 형성됐고, 이에 맞는 소비수요를 잡기 위한 맞춤형 유통체계 도입이 필요하다. 

결국 도는 고당도 감귤 중심으로 한 생산 및 출하 시스템을 갖추고, 풋귤의 가공산업화, 농가직거래 활성화 등도 추진한다.

특히 기존 생산량 중심의 기존 재배 감귤원을 고당도 감귤 생산가 생산비 절감이 가능한 경제 과원으로 조성한다. 

또한 대형 지역농산물유통센터는 물론 소규모 도내 선과장까지 광센서 선별시스템을 확대해 고당도 감귤 선별 및 출하시스템을 구축하다.   

제주감귤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감귤농가들이 공감대 형성과 적극적인 참여는 필수다. 결국 농가 참여 유도를 위해 농협과 생산자단체가 중간연결 및 교육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감귤가공산업 보조산업 아닌 핵심산업으로 육성해야

비상품 농축액 활용 음료수에서 생육건조 풋귤청 등 다양화
제주감귤 효능 검증 건강식품 및 의약용 소재로도 각광 받아 


제주를 비롯한 우리나라 6대 국내산 신선과일 시장은 매해 위축되고 있다. 결국 향후 재배면적과 농가 구조조정이 대폭 이뤄지지 않은 한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제주감귤산업 역시 기존 신선과일 중심의 시장을 확대해 가공산업으로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제주감귤 가공산업은 비상품 과실 처리를 위한 보조사업의 성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성장에 한계가 드러냈다.

최근 제주개발공사 중심에서 점차 민간기업들도 감귤가공산업에 진출하면서 점차 시장을 넓히고 있다.

농축액을 이용한 감귤주스 제품이 다양한 브랜드로 출시되고 있고, 생귤을 첨가물 없이 그대로 건조해 만드는 제품도 개발돼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제주감귤이 첨가된 초콜릿이 맛과 건강에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다.

감귤 수확량을 조절하기 위해 솎아내 버려지던 풋귤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풋귤은 완전히 익은 감귤에 비해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2배 이상 높다. 폴리페놀과 플라보이드는 노화를 지연시키고, 면역력을 향상시킨다. 

특히 농촌진흥청은 제주대학교와 공동연구 결과 풋귤 추출물이 염증 억제를 돕고 피부 보습력을 높인다고 밝혔다. 

풋귤은 과실에 단맛이 부족하고 신맛이 강해 그냥 먹긴 어렵기 때문에 풋귤청 가공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풋귤을 이용한 탄산음료 출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감귤 바이오겔'을 활용한 혈관치료용 의료소재가 개발됐다. 농축액에 치중됐던 제주감귤가공산업이 부가가치 높은 사업으로 영역확대가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혈관생성 물질을 '감귤 바이오겔'과 결합해 새로운 의료용 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히는 등 의료산업 소재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감귤 바이오겔은 감귤 착즙액이나 분해액을 이용해 미생물을 배양하면 생성되는 셀룰로스 성분으로 생산한 친환경 소재이며, 농진청은 기존의 의료용품인 피부보호 및 상처보호용 거즈를 대체할 것으로 농진청을 강조했다.

감귤 바이오겔이 상처나 궤양 등의 치료를 위한 연고나 피부에 부착하는 패치 형태로 제품이 개발된다면 동맥경화증, 당뇨 환자, 고지혈증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말초 혈관 질환의 치료에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감귤가공산업이 활용분야가 확대된다면 제주감귤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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