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미 제주동부소방서 조천119센터 소방사

추석이 오기 전 형제들이나 가족들이 한데 모여 낫이나 예초기를 꺼내들어 조상들에게 성묘를 통해 효심을 표현한다. 

하지만, 예초기는 편리한 만큼 고속으로 회전하는 예리한 날을 돌려 풀이나 어린 나뭇가지를 자르는 것으로 자칫 실수로 본인이나 가족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간혹 발생한다. 

장비조작 미숙에 의한 사고가 대표적이다. 

발목부위 절단이나 칼날이 땅에 닿아 튄 돌이나 흙으로 인해 눈이나 얼굴을 다치는 사고가 일어나기 때문에 몸 전체에 보호안경, 안전화 등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묘지 주변 돌들을 미리 골라내어야 심각한 부상을 피할 수 있다. 

사고를 당했을 경우에는 신속히 119에 신고한 뒤 상처를 흐르는 물에 씻어 흙이나 오염물질을 제거한 뒤 깨끗한 수건으로 상처를 감싸 지혈시킨다.

또 벌초를 하다 보면 벌에 쏘여 응급실로 이송되는 경우도 있다. 벌초하기 전에 산소 주변에 말벌이 서식하는지 점검을 하고 밝은 옷을 피하며 향수, 화장 등 냄새를 유발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을 경우 침착함을 유지하고 신속하게 20~30m 떨어져 주변보다 낮고 그늘진 곳에서 자세를 낮춘다. 

말벌에 쏘였을 때는 손으로 만지지 말고 동전이나 카드로 쏘인 부위를 긁어내 침을 뽑아낸 뒤 얼음찜질을 해야 한다. 벌집퇴치용 스프레이나 안전장비를 갖추는 등 벌에 쏘이지 않도록 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다.

또 응급처치를 위해 주위사람과 동행하고 압박붕대, 소독된 거즈, 세척용 증류수, 진통소염제 등을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설마 나한테 사고가 일어날까'라는 안일한 생각이 더 큰 사고를 발생시킬 수 있다.

가족들과 돈독해지는 풍요로움의 계절, 가을. 항상 안전에 주의하고 안전수칙을 숙지해 다가오는 가을을 맞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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