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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탑]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김대생 교육문화체육부 부국장
김대생 기자
입력 2018-08-28 (화) 14:42:30 | 승인 2018-08-28 (화) 17:10:12 | 최종수정 2018-08-28 (화) 17:09:01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이 말은 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 전설인 포수출신 요기 베라 감독이 남긴 말이다. 양키스 감독이 된 첫 해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곧바로 경질되는 아픔을 맛봤다. 1973년 그가 감독을 맡은 뉴욕 메츠는 그해 7월까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꼴지를 달리고 있었다. 선두와 9.5게임차를 기록하던 중 당시 기자가 "뉴욕 메츠는 올 시즌 사실상 끝난 것이 아니냐" "올 시즌 희망은 없어 보인다. 시즌이 끝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야구 역사에 남을 최고의 명언을 남긴다. "끝날 때 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이 말에 답했을까. 그해 뉴욕 메츠는 기적적으로 동부지구 1위를 차지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하는 드라마를 썼다. 팀이 꼴지를 달리고 있다 해도 선수와 팬, 팀 관계자들 모두가 희망과 의지를 잃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최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과 진행 중인 북미자유무역협정, NAFTA 개정을 위한 양자 간 협상에 대해 "잘 진행되고 있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이 명언을 인용하는 등 우리 주변에서 자주 인용되는 문구가 됐다. 

요즘 아시안게임을 볼 때 마다 정말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구나하는 이 말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체조 마루운동종목에서 금빛 연기를 펼친 김한솔이 이어진 도마종목에서 대회 2관왕을 눈앞에 두고 심판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해 다잡은 금메달을 놓쳤다. 국제체조연맹(FIG) 규정에 의하면 선수는 연기가 끝나면 심판에게 목례를 하는 인사를 통해 본인이 경기 종료를 알리게 했다. 하지만 김한솔은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는 기쁜 마음에 심판에게 인사를 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곧바로 러시아 심판은 이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벌점 0.3점을 부여했다. 이날 1위와의 차이가 0.062점에 불과해 만약 인사를 잊지 않았다면 금메달을 김한솔의 몫이었다. 유독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1점차의 승부가 많았다. 태권도 여자 57kg급의 이아름도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치는 순간을 맞았다. 이아름은 중국 선수와 4-4로 팽팽하게 맞선 경기 종료직전 주먹공격으로 1점을 따내며 환희의 만세를 부르다가 상대에게 몸통공격을 허용하며 2점을 내줘 5-6으로 패했다. 반박자 여유만 있었더라도 이아름이 금메달리스트로의 손색이 없었다. 세계 최강이자 '한국선수단의 희망' 여자 양궁 리커브는 단체전에서 마지막 한 발을 골드(10점)에 적중시키며 대회 6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맏언니 장혜진과 강채영, 이은경이 호흡을 맞춘 여자 양궁팀은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을 맞아 마지막 4세트에서 첫 3발까지 1점을 뒤졌다. 3발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장혜진이 10점을 명중시켜 승기를 잡았고 대만을 1점차로 따돌렸다. 특히 한국선수끼리 맞붙은 남자양궁 리커브 개인전 결승전은 진정한 스포츠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이등병 이우석과 팀 선배 김우진은 결승전 내내 숨 막히는 승부를 펼치며 선의의 경쟁을 했다. 수많은 타이틀을 가진 김우진이 승부를 양보했더라면 동생 이우석이 군 면제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하지만 김우진이나 이우석이나 자신의 실력을 겨뤘을 뿐 마지막 순간까지 요행을 바라지 않는 모습을 잃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 한 발의 1점차 패배로 이우석은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은메달을 기록해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9학년도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11월 15일)이 이제 80일이 채 남지 않았다. 이 땅의 모든 수험생들이 결승선을 향해 마지막 힘을 다할 때다. 후배 이우석을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건 김우진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쐈고 결과는 내가 우승한 것으로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화살이 과녁에 꽂히는 순간까지 승패는 끝난 것이 아니다. 남은 기간 수험생들의 마지막 투혼을 기대해 본다.

김대생 기자  bin0822@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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