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목하수처리장(다음 로드뷰 캡쳐)

보목처리장 3개 검사항목 부적합…일부는 기준치 3배
증설공사 지체 등 영향…해양오염 저감 대책 등 절실

증설공사가 진행되는 서귀포시 보목하수처리장에서 수질기준을 3배 이상 초과하는 방류수가 유출되면서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공사가 내년 2월까지 진행된다는 점에서 해양오염 저감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공공하수처리시설 방류수 수질검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 보목하수처리장 방류수 5개 검사항목 가운데 3개 항목이 수질기준을 초과했다.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은 ℓ당 30.7㎎으로 기준치(10㎎ 이하)를 3배 이상 초과했고, 부유물질(SS)도 ℓ당 24.5㎎으로 기준치(10㎎ 이하)의 2배를 넘어섰다.

총질소(T-N) 역시 ℓ당 23.0㎎으로 기준치(20㎎ 이하)를 넘어섰고, 총인(T-P)은 ℓ당 1.9㎎으로 기준치(2㎎ 이하)에 근접했다.

이처럼 수질기준을 초과한 방류수가 해양으로 유출되는 이유는 보목처리장 증설공사가 지체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는 지난해 6월 국비와 지방비 등 306억원을 투입해 보목하수처리장 증설공사를 착공, 올해 7월 완공할 예정이었다. 증설공사가 완료되면 1일 하수처리용량이 2만t에서 3만t으로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도는 지난해 9월 주민과의 협의 문제로 공사를 일시 중단했으며, 8개월 이상 지난 올해 5월에야 공사를 재개했다.

결국 보목하수처리장 증설공사가 내년 2월까지 이어지면서 수질기준을 초과한 방류수가 해양으로 대량 유출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수질기준을 초과한 방류수가 매일 2만t 가량 해양으로 유출될 경우 생태계 오염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해양오염 저감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 보목하수처리장 방류수 수질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증설공사가 완료되면 하수처리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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