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근 산지천축제위원장

올해는 폭염주의보가 연일 발표되고 가뭄으로 농작물의 피해가 더 걱정되는 해이다. 그러나 조상들이 그래 왔듯이 인내와 용기로 극복해 풍요로운 계절이 함께 하기를 기대하면서 '하늘을 담은 산지천'을 슬로건으로 하는 '제10회 산지천 축제'를 제주의 관문인 산지천 주변에서 개최해 동민과 제주도민 그리고 제주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참여의 즐거움과 희망을 선사하려 한다.

산지천을 중심으로 한 건입동은 지붕 없는 박물관 마을로 영주 10경의 하나인 사봉낙조(紗峯落照), 산포조어(山浦釣魚) 그리고 고수목마(古藪牧馬)를 비롯한 세계무형문화유산인 제주칠머리당영등굿 그리고 조선조 정조임금 시대에 계속되는 재해로 기근에 시달리고 있었던 제주도민들을 위해 자신의 평생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해 쌀 500섬을 구하여 나눠줌으로써 제주도민을 살려낸 의인 김만덕의 얼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이번에 준비한 '제10회 산지천 축제'는 이러한 역사와 전통을 재조명하고 산지천 포구에 자리 잡은 산지항구 중심으로 번성했던 선인들의 문화를 돌이켜 보고, 현재 침체되어가는 원도심 상권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오는 9월 7일부터 9월 9일까지 3일 동안 즐기면서 체험할 수 있는 축제를 산짓물 공원 중심으로 준비했다. 

첫째 날은 5시를 기점으로 사라봉 포제당에서 부터 관악대와 풍물놀이패를 앞세워 거리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경찰악대 공연, 해녀홍보가수 공연 그리고 퓨전색소폰과 개막식에 이어 초청가수 공연이 펼쳐진다. 

둘째 날에는 건입동 문화 콘서트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이 펼치는 율동과 국악난타, 나라사랑 기공, 어린이 풍물공연, 태권 어린이 그리고 주민자치 특별프로그램으로 태극권, 라인댄스, 마술공연과 고등학교 밴드동아리 공연, 18댄스 공연, 각설이 타령 등을 준비했다. 

마지막 셋째 날에는 제주어 경연대회를 비롯한 건입예술학교의 연극 "김만덕 상 ??슴", 산지천 가요제와 칠머리당 영등굿 소망기원 굿이 펼쳐진다. 

이 외에도 상설 체험 부스 운영으로 산지천 그리기 모자 사생대회, 어머니 허벅지고 물 나르기, 맨손 고기잡기, 산포조어 ???대 낚시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 및 각종 장터 운영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지붕없는 박물관인 건입 마을에서 펼쳐지는 '제10회 산지천 축제'를 가족과 함께 와 많은 관광객들과 어울리면서 즐거운 시간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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