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아나운서의 구수한 입담이 더해지면서 한라씨름장 모래판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18일 초·중·고 및 일반부 경기가 열린 한라씨름장은 장내 아나운서 김시영씨(34·제주도씨름협회 이사)의 경기규칙 및 기술에 대한 해설로 관중들의 시선이 모래판 위에 집중됐다.

김씨는 현재 대한씨름협회 경기위원으로 재직하며 공중파 TV의 중계방송 진행을 맡고있는 베테랑 경기장 아나운서.

96∼2001년까지 6년동안 전북 김제중 지도교사로 재직할 때는 전국대회 단체전에서 11회 우승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김씨가 지난해 11월 사업차 제주에 정착하자 ‘관중-선수-협회’ 삼위일체를 표방하며 씨름계 발전을 모색해오던 도씨름협회가 이사로 영입했다.

한라씨름장에서도 김씨는 출전선수의 사용기술을 쉽게 설명하는 한편 승부에만 집착한 선수들이 경기규칙을 위반할 때마다 주의사항을 알려주는 등 모래판의 조율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모래판에 대한 관중들의 관심이 떨어질 때마다 “도민들이 박수치는데 옹색하다” “11월 전국체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도민들의 주인의식이 필요하다”며 흥을 유도하기도 했다.

김씨는 “씨름협회가 튼튼한데도 초·중·고와 대학·실업팀의 연계체제가 이뤄지지 않아 엘리트체육은 다른 시·도에 비해 떨어진다”며 “전문지도자 양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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