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선수생명까지 위협받았던 김병준(한화)이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병준은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기와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⅓이닝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3안타, 3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 5-2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99년 신고선수로 입단했던 김병준은 이로써 데뷔이후 첫 선발승을 거두고 올 시즌 한화 마운드에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고려대시절 국가대표로도 활동했던 김병준은 졸업 무렵 목 디스크에 걸린 탓에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 받지 못해 계약금도 없는 신고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해 6월30일 롯데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구원승을 거둔 것이 유일한 승리기록이었던 김병준은 전날 2군으로 내려간 정민철 대신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아 감격적인 첫 선발승을 거두게 됐다.

 한화의 송지만은 8회 솔로아치로 시즌 5호를 기록, 박경완과 공동 1위가 됐다.

 잠실구장에서는 장단 10안타를 적시에 몰아친 삼성이 두산을 7-2로 제압, 서울원정 3경기를 싹쓸이하고 인천으로 발길을 돌렸다.

 7, 8위가 맞붙은 문학 경기에서는 LG가 이틀연속 결승타를 날린 장재중의 활약에 힘입어 SK에 9-5로 역전승, 나흘만에 꼴찌에서 탈출했다.

 수원구장에서는 현대와 롯데가 연장 11회의 혈투 끝에 5-5로 비겼다.

 그러나 최근 8경기에서 6승2무를 기록한 현대는 기아가 한화에 패한 덕에 반 게임차로 단독 선두가 됐다.

●잠실(삼성 7-2 두산)
 삼성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삼성은 1회 볼넷 2개로 2사 2, 3루를 만든 뒤 양준혁이 중전안타를 날려 2-0으로 앞섰고 2회에는 1사 2, 3루에서 김승권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4-0으로 달아났다.

 3회에는 마해영, 양준혁, 브리또, 김한수의 연속안타와 폭투로 2점을 추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선발 배영수는 6⅓이닝을 5안타 2실점(1자책)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대전(한화 5-2 기아)
 이도형이 공격의 선봉에 섰다.

 한화는 1회 2사 만루에서 이도형의 적시타로 2점을 먼저 뽑았고 2회에는 백재호가 1점 홈런, 3회 이도형이 다시 2루타로 1점을 보태 4-0으로 앞섰다.

 기아는 6회 실책 속에 2점을 만회했으나 한화는 8회 송지만이 중월 솔로홈런을 뿜어 쐐기를 박았다.

 이상목은 1⅔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해 3세이브째를 올렸다.

●문학(LG 9-5 SK)
 장재중이 이틀연속 결승타를 쳤다.

 LG는 2-5로 뒤진 5회 김재현이 우월 2점 홈런을 뿜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7회에는 무사만루에서 심성보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든 뒤 전날 결승홈런을 날렸던 장재중이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터뜨려 7-5로 뒤집었고 손지환은 2타점 중전안타를 날려 9-5로 점수 차를 벌렸다.

 LG 4번째 투수 장문석은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해 첫 승을 올렸고 이동현은 세이브를 올리지는 못했으나 1⅓이닝을 퍼펙트로 처리했다.

●수원(현대 5-5 롯데)
 연장 11회, 4시 10여분의 접전이 벌어졌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롯데는 2회 최기문이 3점 홈런을 터뜨려 기세를 올렸으나 현대는 공수 교대 뒤 이숭용과 심정수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은 뒤 신인 강병식이 데뷔 첫 홈런인 2점 아치를 그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6회 무사 1, 3루에서 이대호의 2루타와 베로아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아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현대는 6회 1사 1루에서 박재홍의 우익선상 2루타와 심정수의 적시타로 2점을 만회, 5-5 재동점을 만들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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